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가 주최하고 터키한인회(회장 김영훈)가 주관한 2022년 유럽한인체육대회가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터키 이스탄불 MALTEPE대학교 캠퍼스 내의 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2019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의 대회를 마지막으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유럽한인체육대회는 지난 3월 18~2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9회 유럽한인차세대 한국어웅변대회에 이어 올해 열린 유럽총연의 두 번째 행사였다.
유럽한인체육대회는 유럽총연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다. 보통 8개 국가에서 한인 축구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며, 한인 청소년들이 축구경기를 통해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뜻 깊은 행사이다.
대회 첫째 날 저녁 환영만찬에서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어려운 가운데 항공권을 구입해 참석한 유럽총연 임원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들을 보니 유럽한인사회를 지탱하는 저력을 느낄 수 있다”며 “스웨덴, 영국,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참석한 임원과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이원익 주터키한국대사는 “터키 한국대사관이 있는 앙카라로부터 6시간을 자동차로 달려왔다”고 말해 유럽한인총연 임원과 선수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사는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유럽한인체육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과 터키 간에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훈 터키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터키에 오신 선수와 유럽총연 임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계시는 동안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름다운 이스탄불을 가슴에 듬뿍 담아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터키팀과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팀이 참가한 가운데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각 팀이 4게임씩을 소화해 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의 개회사, 김영훈 터키한인회장의 환영사, 이원익 주터키한국대사의 축사, 선수선서 및 심판선서에 이어 유제헌 회장의 개막선언과 이원익 대사의 시축으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
올해 참가팀들은 지난 대회보다 나라 수는 적지만 각 팀의 기량이 지난 대회보다 월등히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창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는 터키팀이 3위 입상으로 트로피와 상금 500유로를, 네덜란드팀이 준우승을 차지해 트로피와 상금 1000유로를, 독일팀이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와 함께 상금 1500유로를 거머쥐게 됐다. 아쉽게 4위에 머무른 오스트리아팀에게는 특별히 300유로의 상금이 주어졌다.
각 팀의 선수들에게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주어졌고, 행사에 참석한 유럽총연 임원들은 모두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 대회기념 금메달이 주어졌다.
영국에서 온 김훈 고문과 오택희 자문위원은 선수들의 안전과 페어플레이가 중요하다며 페어플레이상 상금으로 100유로를 기부해 박수를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은 터키 임석, 최우수 선수상은 독일의 공병규, 감독상은 오스트리아의 이 율리우스(Lee Julius) 씨가 수상했다.
2023년 유럽한인체육대회는 재오스트리아한인회(회장 김종민)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다음 날 오전과 그 후의 이틀간은 각자의 옵션에 따라 보스포루스 해협과 마르마라해, 금각만 사이에서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의 경계선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이스탄불의 명소들을 둘러보았다. 인구 2천만의 이스탄불은 비잔티움, 콘스탄디누폴리스, 코스탄티니에라 불리며 오늘의 이스탄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신화와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올해는 지난 대회 보다 많은 팀들이 참가를 하겠다고 통보를 해 왔었으나, 코로나 여파 등으로 4개 팀만 참가했다. 하지만 대회 출전팀이 있는 나라뿐만 아니라 팀이 참석을 하지 못한 나라에서도 유럽총연의 임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해 열띤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등 화합과 통합을 이뤄가는 유럽한인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