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한글학교 첫 공채 교장 박장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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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한글학교 첫 공채 교장 박장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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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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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2-02 11:57]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학생과 교사가 매일 가고 싶은 한글학교를 만들겠다."

프랑스 파리 한글학교 설립 30년만에 첫 공채 교장이 된 박장희(41.여)씨는 2일 동포신문 `한위클리'와 인터뷰에서 "한글학교는 프랑스에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 그리고 프랑스 문화와는 다른 한국 문화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프랑스에 유학했다 1996년 귀국해 4년 간 국내에서 일한 뒤 2000년 다시 프랑스로 가 현재 한국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박 교장은 지난해 1~6월 교사로 근무하면서 한글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박 교장은 이후 잠시 귀국했다 신임 교장 공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말 교장에 지원해 선발됐고, 1월 5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박 교장은 파리한글학교 현황에 대해 "파리 7구에 있는 고등학교 건물을 빌려 매주 수요일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총 학급 10개, 교사가 10명이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학생이 130여 명이었는데 현재는 90여 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고등학교 건물을 쓰고 있어 어린 학생들이 책걸상과 높이가 안 맞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며 "교사(校舍) 매입은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교장에 취임하면서 교사의 학습계획서를 의무화해 그 계획서를 꼼꼼하게 보고 조언해 준다는 박 교장은 "1년에 2회 교사 평가를 실시할 것이고, 학부모와의 간담회도 연 2회 정도 가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교장은 또 2주에 한번씩 특활 시간을 마련해 태권도나 전통무용 등을 전수하는 한편 한국사는 일반 수업 시간에 집중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박 교장은 한국어 발음이 서툰 학생들이 발음 교정을 받고 한국어 기초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낭독반을 신설하고, 말은 잘 하지만 작문이 약한 학생들을 위한 글짓기 반도 개설했다. 학부모들을 위한 불어 기초 회화반도 운영하고 있다.

"한글학교 교사를 한 것이 도움이 된다"는 그녀는 "한글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아는 어린 학생들이 자라나 프랑스에서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학부모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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