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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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위 위원장
  • 연합뉴스
  • 승인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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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과거사위)를 이끄는 오충일(65.吳忠一) 위원장은 2일 "나도 모르는 얘기를 확인해달라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과거사위원장으로서의 고충을 피력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동의 세실극장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들 우선조사 대상 선정에 관심이 많은데 어느 것이 선정될 지 나도 모르며 내일 최종회의에서나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그러나 7∼8건 정도로 압축해 달라는 요청에 사견을 전제로 인혁당 사건 등 7건을 최종 후보로 지목했다.

 
   -- 27일 전체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는.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국사학를 비롯한) 양측 간사 두 명이 회의에 불참한데다 보안 문제도 우려, 3일 기자회견 전에 최종회의를 열어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 지난 2개월간 기초조사 등 활동 내용은.

   ▲자천 타천으로 들어온 90여건 중 12건을 주요 사건으로 분류, 기초조사를 해왔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하나 하나씩 기초조사를 해 볼 계획이다. 사건이 크든 작든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올라온 것이니까 핵심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

   -- 7∼8건 정도라도 압축해줄 수 있나.

   ▲많은 분들이 KAL기 사건외에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중부지역당 사건, 장준하 의문사 사건,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사건 등을 우선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 정수장학회 사건도 포함된다는 예상인데.

   ▲이 사건도 중요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 KAL858기 사건의 포함 여부와 관련해 "난감하다"고 한 까닭은.

   ▲KAL 문제를 다루는 게 난감한 게 아니라 KAL을 다루자면 인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처음부터 큰 문제 달라붙고 힘에 부치고 시간 소요하면 나머지 조사도 못할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관심사가 많은 이 사건을 뒤에다 놓자니 난감하다.

   -- 우선조사 착수 대상을 4∼5건으로 못박은 이유는.

   ▲3∼4개든 4∼5개든 정해 놓고 우선조사를 하기 위해서다. 하나에 몇 명씩 붙어 조사를 해야 하는데 조사위의 역량을 생각해 볼 때 5개는 넘길 수 없다.

   -- KAL기 등 일부 사건의 포함 여부를 놓고 이견은 없었나.

   ▲KAL 문제는 내 얘기만이 아니다. 다른 위원들의 견해를 종합한 것이다.

   -- 중부지역당 사건은 '반드시 포함'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 사건은 이철우 의원(열린 우리당)도 연루돼 있는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수사 결과 고정간첩으로 발표된) 이선실이 북한의 이선실과 동명이인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선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 재일동포 유학생 서승형제 간첩사건은.

   ▲기초조사 대상에는 들어갔으나 우선조사 대상으로는 고려치 않고 있다. 또 최종길 교수 사건도 앞으로 다뤄봐야할 문제다.

   -- 4대 의혹 사건은.

   ▲밖에서 '5건'에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많지 않다.

   -- 내일 회의 결과의 의미는. 또 향후 조사 방향은.

   ▲우선조사 착수 대상을 정해 발표하지만 이는 '우선조사 대상'만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게 아니다. 나머지 사건들에 대해 기초조사를 하고 추가로 조사대상을 선정해 갈 것이다.

   -- 우선조사 착수대상 선정기준은.

   ▲의혹이 많거나 조사가 시급한 사건, 또 시민단체와 언론의 진상규명 요구가 많았던 사건 등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 기자회견을 준비한 배경은.

   ▲2개월간의 활동 내용에 대해 국민 앞에 중간 보고하는 형식이니까 모양새도 갖춰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27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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