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이렇게 아메리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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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이렇게 아메리칸이 되었다
  • 안동일
  • 승인 2005.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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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읽게 하는 ‘우리이야기’
   
▲ 나는 이렇게 아메리칸이 되었다
재외동포신문 객원논설위원이기도 한 송광호 기자가 미국 내에서 기반을 닦은 강원도 출신 동포들의 이민 생활을 다룬 인물 기행 ‘나는 이렇게 아메리칸이 되었다’를 출간 했다.

가뜩이나 지방색문제가 심각한 시점에서 꼭 강원도 출신만을 다뤄야 했는가에 대해 저자 스스로도 계면쩍어 하지만 이 책이 강원도민일보에 연재됐던 글을 묶어 출간 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면이 충분히 있다.
자신 스스로가 이민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민의 생활이 십자가를 진 고행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냉대, 생존을 위한 고된 노동, 생활 보다 생존을 위한 허덕임이 바로 이민 생활이라고 일차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 일차적 규정은 허덕임의 세월 속에 차별에 무감각해 지고 길들여지면서 정착이라는 과정으로 접어들 때쯤이면 미국화 된 한국인, 코리안 아메리칸이 된다는 것으로 연결되면서 추억의 후일담으로 재차 자리매김 된다. 하지만 그 연결의 과정이 그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는지는 우리 모두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

이 책에는 45명의 강원 출신 미국 이민자들의 이 연결의 자취가 담겨져 있다. 지면의 제약 때문이었겠지만 좀더 자세히 더 극적으로 묘사 되고 설명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과정을 어렵지 않게 그려 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이글이 우리 동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저자도 자신의 후기에 인고의 이민살이를 극복해 낸, 그리고 진행형으로 극복하고 있는 모든 동포들의 자취는 아름답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도서출판 다음 간, 값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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