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제20대 대통령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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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제20대 대통령에 당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3.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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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5년 만에 정권 교체…이재명 후보에 24만여 표차 신승

정치입문 9개월 만에 대권 거머쥔 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코로나극복·경제침체·부동산정책·국민통합 과제 해결해야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이준석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및 지도부와 당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이준석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및 지도부와 당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3월 9일 전국에서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역대 대선 최소 표차인 24만7077표차(0.73%)로 제치고 당선됐다. 최종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는데 이는 5년 전 19대 대통령선거의 77.2%와 비슷한 수치다.

이번 선거 총 유권자는 4,419만7,692명이었으며 이중 투표자는 3,407만1,400명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중 48.56%인 1,639만4,815표를 받았다. 2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614만7,738표, 3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득표율 2.37%, 80만3,358표를 기록했다.

개표는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관계로 예년 선거보다 1시간 30분 정도 늦은 저녁 8시 10분 즈음 시작됐다. 사전투표함이 주로 개봉된 개표 초반에는 이재명 후보가 10%포인트 정도 앞서갔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표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밤 12시 30분경 윤석열 후보가 1위로 올라선 이후에는 선두가 바뀌지 않았다.

이후 개표율이 95%를 넘을 때까지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24~27만표에서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며 득표율 0.6~0.9%포인트 사이를 오가는 초접전이 이어졌으며, 오전 4시 50분 개표율 99.25%인 시점이 돼서야 윤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됐다.

제20대 대통령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24만 여 표차로 아깝게 패해 낙선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후보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24만여 표차로 아깝게 패해 낙선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후보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패색이 짙어지자 오전 3시 50분경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오전 3시 57분경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 치러져 당초 투표율이 이전 선거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2012년 18대 대선 이후 10년 만에 보수와 진보의 1대1 구도가 재현되면서 3월 3일과 4일 치러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6.93%에 이르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었던 데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임기 하반기 내내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주요 원인으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는 여러 차례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지 못해 민심 이반을 불러왔으며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인한 경제침체까지 겹쳐 정권교체 여론이 대세를 형성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러한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의회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입문 9개월 된 정치신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정권 재창출을 막아선 것이다.

윤 당선인에게는 문재인 정부 민심이반의 주요원인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절반에 가까운 국민에게 다가가 국민통합을 이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