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KBS 요란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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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KBS 요란한 공방전
  • 김정희기자
  • 승인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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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서 쓰나미관련 비판에 외교부 발끈

외교통상부와 공영방송 KBS가 ‘쓰나미’ 피해 복구 과정에 대한 상호 비판으로 요란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고 직후 외교부의 늑장 대응과 무성의한 구호 활동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의 1월 5일 방송에 대해 외교부가 항의 공문을 보내면서 시작된 마찰이 시청자들의 논쟁으로 번지며 더욱 심화되고 있다.

외교부가 방송 이후 “내용의 정확성, 책임성이 결여됐다”며 항의 공문을 보내자 추적60분 팀에서는 26일 외교부가 보내온 항의 공문 내용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외교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외교부는 항의 공문에서 “추적 60분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해 외교부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와 불신을 일으켰다”며 방송 내용에 대해 잘못된 점들을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추적60분팀은 “두가지 내용 모두 방송에서 언급한 바 없다”고 일축하고 현지 취재 화면과 피해현장에서 탈출해 나온 생존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외교부측 주장의 오류를 주장했다.

또한 외교부가 “1차 항의 공문의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2차 공문을 1차 공문과 달리 ‘외부 비공개 문서’로 작성해 보냈음을 밝히고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는 얄팍한 행동”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외교부는 추적60팀의 해명 인터뷰 요청에 대해 “생방송으로 방송한다는 전제가 없다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방송이 나간 후 KBS 추적60분 프로그램 게시판과 외교부 자유게시판에는 외교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외교분야 전문가는 “외교부는 국민보다 정부와의 관계가 우선시되는 정책부서라는 인식이 강해 국민들의 항의로 인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자국민 보호 업무 역시 외교부 본연의 업무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