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한국남성…창피해 못살겠다”…‘추적60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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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한국남성…창피해 못살겠다”…‘추적60분’ 파문
  • 동아닷컴
  • 승인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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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성들 때문에 창피해서 못살겠다.” “일부 극소수 때문에 전체 한국남성들을 매도하지 말라.”



지금 인터넷에선 때아닌 ‘추한 한국남성’ 논란이 일고 있다.

KBS 2TV ‘추적60분’은 지난 19일 방송한 ‘한국인의 두 얼굴’ 편에서 국가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다니는 한국인들의 해외관광 행태를 고발했다.

중국 술집 여종업원들 괴롭히기, 재떨이로 술 먹이기, 유흥업소 주변 심야 난동, 중국 영세 상인들에게 사기치고 도망가기, 베트남에서는 현지처와 자식 버리고 잠적하기, 골프장 샤워장에서 대변보기, 골프채로 캐디 구타…등등.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추태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되자, ‘추적60분’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ID가 ‘조경희(kkenge)’인 누리꾼은 “몰상식한 남자들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훼손 됐다”며 “한국남자들 철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김선화(tfgww)’는 “같은 한국인인 것이 부끄럽다”며 “고등학생 시절 길을 걷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이유 없이 욕설을 하고 손찌검을 하는 아저씨들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보성(nblue78)’도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기생관광을 하고 현지처를 뒀다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동남아에서 똑같은 일을 저지르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한국 망신은 남자들이 다 시킨다(newnon2001)”, “여성 여러분, 남자들만 가는 여행은 99% 의심해야 한다(ju7176)”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성 누리꾼들은 “방송이 편파적”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종권(rto99)’은 “어느 나라를 가나 비인간적인 사람은 있기 마련인데, 방송이 일방적으로 모든 남성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석(vote2002)’은 “세계 모든 나라 남성이 하는 일을 마치 한국 남성만 유별나게 그런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이런 방송프로그램은 폐지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일부 누리꾼은 얼마 전 외국인 강사가 한 사이트에 “한국 여성은 시키면 뭐든 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던 것을 지적했다.

‘yum54’는 “소수의 잘못된 행동들로 선한 남자들까지 반성해야 하냐”며 “외국인 강사 사건을 봐도, 남녀가 나뉘어 싸우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자제하고 반성하자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김연섭(acedguy)’은 “솔직하게 일부의 한국인 남자라고 하지만 그게 과연 일부인갚라며 “보도를 원망하지 말라. 왜냐하면 지금 한국남자들의 해외 추태는 썩어 문드러져 하나의 ‘경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동석(liangds)’은 “한류가 계속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라며 “일부 몰지각한 한국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격하시키는 것을 다 같이 고쳐나가자”고 촉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