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행사 “역사는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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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행사 “역사는 당신입니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21.09.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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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간호협회, 중부독일 소재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기념식 개최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현지 언론들은 지난 1960~70년대 독일에 온 한국인 간호사들을 ‘코리안 엔젤’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에 온 한국인 간호 인력은 총 1만5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반세기동안 ‘코리안 엔젤’이란 칭호를 들으며 재독동포사회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병원, 가정, 지역사회, 한인사회에서 1인 5역을 감당해냈다.

사단법인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문정균)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재외동포재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주독일한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간호협회 회원들과 주본분관 허승재 총영사와 이우철 공사참사관,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최광섭 글뤽아우프회장, 고창원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원근 각지에서 한인단체장들이 참석해 한인 간호사 파독 55주년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최수자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에서는 먼저 국민의례 후 ‘나이팅게일 선서’가 문영희 고문에 의해 낭독됐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환영사 하는 문정균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문정균 회장은 환영사에서 “파독 간호사들은 반세기 넘게 열정과 근면으로 독일인의 건강을 지켜주고 민간외교관으로서 고국을 알리는 데 모든 정성을 다 쏟았다. 수고하셨다. 고맙다. 이제는 본인의 건강을 위해 힘써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다. 지금도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보건방문서비스, 지역사회와의 문화교류 및 봉사 등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로 각자의 위치에서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만들었다”며 “이러한 역사의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해 기록으로 정리돼야 하겠기에 55주년 책자 발행도 있을 예정”임을 알리면서 “여러분! 역사는 당신입니다”라며 힘차게 외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축사하는 허승재 주본분관총영사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허승재 주본분관 총영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나라 간호사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여러분들은 그동안 뜻깊은 일을 정말 많이 해오셨다. 그 가운데 지난 2015년도부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위탁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혜자 방문 등은 독일 한인사회가 발전하는데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축사하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20대 백의의 천사가 이제 80대 코리안 엔젤이 됐다”며 “이번 독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2세가 있는데 이러한 일 역시 여러분의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축사하는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민간외교관으로 1인5역을 해낸 여러분을 존경한다. 여러분의 노력은 근대사에 기록이 돼야 마땅하다”며 “파독간호사와 파독광부에게는 근로자 명예훈장이 수여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서 하이너 쇨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독한협회장의 축사 후, “파독 간호사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를 정명렬 부회장이 대독했다. 노미자 고문은 격려사를 대신해 파독 간호사에 걸맞는 단시조 한 편을, 윤행자 고문은 ‘코리안 엔젤의 영원한 비상이여’란 시를, 정명옥 자문위원은 자작시 ‘대한의 딸’을 낭송했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간호협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중부독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간호사 파독 55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임 회장단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1부 마지막 순서로 문정균 회장은 윤행자, 박소향 고문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전직 회장을 역임한 고문진에게 기념선물을 증정했다. 

제2부 문화행사는 김선남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악 3중주로 ‘동무생각’, ‘비목’,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 ‘Ode- An die Freude’가 연주된 후, 이어진 건강세미나에서는 강황용 강사가 ‘호흡 및 혈관 마사지’란 주제로 강의했고, 최미순 씨의 ‘삼고무’, 이원희 씨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재독한인간호협회 전 임원이 무대에 올라 ‘서울의 찬가’와 ‘나의 고향’을 합창하면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