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학교서 일본인들 한국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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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학교서 일본인들 한국어 배워"
  • 연합뉴스
  • 승인 200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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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1-14 14:36]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최근 일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기세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와 일본인 간에 생긴 불신의 벽을 무너뜨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총련계 민족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김 모(38.여)씨는 14일 서울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류열풍이 불면서 일본인들이 민족학교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스스럼없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총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적대적으로 대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학교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만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글을 배우기 위해 민족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 민족학교에서 자신이 직접 일본인 10여 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교재로 `겨울연가' 드라마 대본과 NHK 방송이 발행한 한국어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사카(大阪)와 고베(神戶) 등 일본지역에서는 케이블을 통해 한국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데, `겨울연가' 방영 이후 동포는 물론 일본인 시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들이 재일본민단중앙본부(민단)나 총련을 가리지 않고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곳은 어디든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민족학교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일본인들이 민족학교를 찾아오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총련 동포와 일본인 간의 벽을 자연스럽게 허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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