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는 美이민자.. 연봉 1/3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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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는 美이민자.. 연봉 1/3 수준
  • 연합뉴스
  • 승인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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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 세계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로 득실대는 미국에서 영어를 못하면 경제적으로 얼마나 손해가 날까?


   지난 12월30일 워싱턴 근교 알렉산드리아의 패스트푸드점인 웬디스에서 매니저와 캐시어로 일하던 파키스탄계 이민자 2명이 한 스페인계 고객이 "왜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느냐"고 하는 말에 격분, 낫과 쇠스랑을 들고 뒤쫓아가 공격했다가 경찰에 체포돼 중범죄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마도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어눌한 영어 발음을 듣고 무심코 고객이 던졌던 한 마디가 이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던 것 같다고 경찰은 말했다.

   최근 미국 유수한 대학의 경영대학원을 나온 한국 유학생들 가운데는 미국 취직이 잘 안돼 귀국하거나, 캐나다, 호주 등지로 일자리를 알아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들의 학력에 걸맞은 사무, 영업직을 찾아야 하는데 막상 미국인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데는 어려움이 있고 결국 영어를 잘하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그만큼 고용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대략 300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민자들 가운데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이런 이민자들을 위해 운전면허 시험때 한국어 등 32개의 언어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영어 구사 능력 여부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영어를 사용하는 이민자와 그렇지 못한 이민자들간의 연봉 수입차가 얼마나 될지 최근 조사된 통계 자료는 아쉽게도 구할 수가 없었다.

   지난 6일자 북버지니아 저널은 미국 교육부와 노동부가 지난 199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그차이가 대략 3대1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다.

   영어 사용자가 평균 4만741달러를 받는 반면,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는 1만6천345 달러로 조사됐다.

   이 자료는 조사대상자의 교육 정도와 같은 다른 변수들은 일체 배제한 채 오직 영어를 할 줄 아느냐 못하느냐로만 구분했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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