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대사관 외교비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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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대사관 외교비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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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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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국을 대표해 외국에 나가 근무하는 우리 외교관들, 다들 애씁니다마는 일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밀로 보장하는 외교활동비를 주로 한국 사람 만나는 데 쓰면서 술집 2차 비용까지 허위 영수증으로 작성한 공관이 있었습니다.

이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감사원은 러시아 대사관에 대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긴급감사를 벌였습니다.

외교활동비의 상당부분이 한국 사람 접대나 대사관 직원 회식에 쓰이고 있다는 제보 때문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러시아 대사관은 외교활동비를 어떻게 썼는지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영수증은 허위로 작성됐습니다.

대사관 직원은 관행이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특히 한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발급된 영수증 가운데는 술값이 아니라 이른바 2차비용으로 계산된 것도 있었습니다.

● 러시아 유학생: 일부 한국 사람이 술을 마시고 2차 가고 하는 좋지 않은 모습들로 인해 교민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있었고...

● 기자: 한 해 250억이 넘게 국가예산으로 배정되는 외교활동비는 배정과 집행 내역이 3급 비밀로 관리될 만큼 중요한 돈입니다.

두 차례 감사 이후 외교부는 정태익 러시아 대사를 본부대사로 불러들이고 김재섭 신임 대사를 발령냈습니다.

감사원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재외공관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외교부에 대해 외교활동비도 최소한의 사용기록이 남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정치] 이성주 기자 200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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