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보니]日 한국보는 눈 달라졌다
상태바
[외국에서 보니]日 한국보는 눈 달라졌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에서 보니]日 한국보는 눈 달라졌다
 
[세계일보 2005-01-05 18:54] 
 
 
‘한류’ 붐으로 시작된 2004년이 끝맺음도 ‘욘사마’와 ‘겨울연갗로 막을 내렸다.
2004년을 돌이켜 보면 일본 열도에 많은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았다. 태풍이 연거푸 닥쳐 사람들이 숨쉴 겨를 없이 복구대책에 바빴으며 강진이 강타한 니가타(新潟)현의 주민들도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로 큰 슬픔에 잠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슬기롭게 지혜와 인내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함을 느꼈다.

그런 슬픔과 어려움 속에도 조그만 위안과 희망이 된 것은 한국 드라마였다. 한류 열풍은 1년 내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넓고 크고 깊게 휘몰아쳐 일본 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눈만 뜨면 살인과 증오, 불륜, 그리고 납치문제 등으로 불안에 싸인 일본 사회에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의 열풍을 몰고온 것이 한류 붐이다. 이로 인해 한·일 관계도 더욱 친밀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까지 든다.

그동안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언제나 한 단계 낮춰 보았다. 그런데 요즘은 대등하게 보는 차원을 넘어 한국인을 부럽게 볼 정도로 일본인들의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TV 광고, 노래 등 일상생활 속에도 한국말이 자연스럽게 들려올 정도로 사회 분위기가 변했다. 초·중·고교 점심시간엔 학교방송 배경음악으로 ‘겨울연갗 주제곡이 큰 인기를 누렸으며 대형 슈퍼마켓, 백화점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 노래가 인기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왜 일본인들이 이렇게까지 한류에 쏙 빠져들고 있는 것일까. 역시 민족성이라고 본다. 일본인들은 개인보다는 복수, 단체에 강한 민족이다. 반면 한국인은 남이 잘 되는 것을 그냥 두지 않고 질투를 한다. 재일교포 사회도 마찬가지다. 민단 사람들이 조총련 사람들을, 조총련이 민단을 미워하며 주도권 싸움이나 하고 있다. 호남과 영남 출신간 지역감정도 또 하나의 병이다. 한국의 현상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통일운동조차 서로 교류하고 단합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지만 동포사회의 실정과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남을 칭찬할 때도 서로 단합할 때도 우리들보다 훨씬 잘 한다. 이런 것들은 우리 민족이 꼭 배워야 할 점이다.

동포사회도 모처럼 몰아닥친 한류 붐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어른답게 성숙됐으면 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재일교포 사회를 단합시켜 남북평화통일운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조류를 전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따뜻한 사랑의 운동으로 사람들이 진실한 양심을 가질 때 이상적인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지난해 나는 일본에서 처음 남북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금강산 육로 관광’을 실현했다. 재일교포와 일본인 등 200여명이 금강산을 등반해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새해에는 금강산평화방문단 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해 육로를 통해 개성, 평양까지 오고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북핵 6자회담과 납치문제, 월드컵 예선전 등 북·일 관계가 복잡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평화의 붐’을 일으키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김창환 (한·일우호 이방자비숭덕회위원장)

 발췌: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2&article_id=0000073244&section_id=104&menu_id=104#memo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