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美예비의대생 국내의대 재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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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美예비의대생 국내의대 재입학
  • 연합뉴스
  • 승인 200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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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고의대 하차하고 국내대학에 재입학

  존스홉킨스大 김소정양 "인술 베풀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미국의 유명 의과대학인 존스홉킨스대의 예비 의대생이 한국인을 위해 일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국내 대학에 다시 입학키로 했다.

   
▲ 김소정

   4일 연세대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1학년 김소정(19)양이 2005학년도 수시2학기 전형을 통해 이 대학 의예과에 합격했다.

   국내 의과대학을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는 많지만 김양처럼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존스홉킨스대에 지난해 9월 입학, 학부(Pre-med)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다 최근 휴학한 김양은 금년 3월 05학번으로 이 대학에 새로 입학할 예정이다.

   김양은 유학길에 오른 아버지 김홍(53.사업)씨를 따라 3살 때 처음 미국에 건너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다.

   1997년에 귀국한 김양은 구정중을 졸업하고 D외고에서 2학년 1학기까지 다닌 뒤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보스턴의 한 사립고에 입학했다. 한국에서 고교 교육을 2년 반이나 받았지만 현지에서는 고교 1학년으로 들어갔다.

   한국에서 중ㆍ고교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김양은 고교 시절 새벽 6시에 나가서 밤 11시까지 자습한 뒤 집에 돌아오는 바쁜 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김양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장기 유학생들을 위한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 우수자 전형으로 다른 국내 대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해 합격했다.

   지난해 11월 면접일이 존스홉킨스대의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자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귀국, 면접을 본 뒤 쉴 틈도 없이 다음날 다시 미국으로 가서 학교시험을 치르는 강행군도 감행했다.

   김양은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인을 위해 일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의사 활동은 한국에서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의 아버지도 처음에는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할 것을 권유했으나 결국 딸의 뜻을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한국에서는 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 의술은 '인술'이라고도 하는데 외과 의사야말로 환자와 함께하는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했다"며 포부를 피력했다.

   eyebrow7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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