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한국외교관 저서, 베트남 외교부 교재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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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 > 한국외교관 저서, 베트남 외교부 교재 채택
  • 연합뉴스
  • 승인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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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3 10:32 송고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한국의 현직 외교관이 발간한 저서가 베트
남 외교부의 외교관 교재로 채택됐다.

화제의 책은 현재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의 최병구 총영사가 지은 '외교, 외교
관'.

이 책은 최 총영사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지난 7월 발간한
것으로 딱딱한 이론보다는 현대사의 주요한 고비마다 주요국들의 외교관들이 뛰어난
정보력과 판단력 등을 무기로 자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실마리나 타결책을 마련한 사
례 등 실제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발간 직후 워싱턴으로 전보발령이 난 최 총영사는 이임 기념으로 평소 친분을
갖고 있던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이 책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한국어
해독 능력을 갖거나 한국 근무 경험이 있던 현직 외교관들로 이들은 책을 숙독했다.

숙독 결과 이들은 '외교, 외교관'이 갓 외교관이 된 사람들의 훈련교재는 물론
직업외교관들의 보수교육용으로도 훌륭한 참고서적이라고 판단해 이를 상부에 건의,
교재로 번역해 배포해도 좋다는 재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번역작업에 착수,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교재로 발간해
필독서 가운데 하나로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작업에 참가하고 있는 베트남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학구적인 최 총영사가
발간한 '외교, 외교관'은 외교관이면 반드시 갖춰야할 자세와 항목 뿐만 아니라 성
공과 실패사례를 간결하면서도 재미 있게 엮고 있다"면서 "이 책이 베트남 외교관들
의 실무서로 채택돼 읽히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번역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
다.

최 총영사도 연합뉴스에 "26년 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외교현장의 실제를
다룬 책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늘 아쉽게 생각하다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면서 "베
트남 외교부에서 졸저를 교재로 채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부끄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 총영사는 외시 12회로 지난 1978년 외무부에 들어온 뒤, 필리핀 주재 2
등서기관, 외무부 동남아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주 동티모르대표부 대표, 주베트
남대사관 공사 등을 역임했다. (사진있음)

shki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