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부터 캄보디아 입국시 무조건 14일간 강제격리 시행
상태바
이달 18일부터 캄보디아 입국시 무조건 14일간 강제격리 시행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0.11.1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캄보디아 방문한 헝가리장관 현지 경호원 코로나19 확진에 캄보디아당국 ‘긴급조치’ 단행 

한인회, 한국체류 교민 입국 편의 위해 17일자 한국발 임시 전세기 항공편 확보에 나서
수도 프놈펜에 내걸린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캠페인 광고판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내걸린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캠페인 광고판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11월 3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후 장관의 수행원으로 나선 현지 경호원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당국이 서둘러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11월 8일부터 수도 프놈펜과 인근 껀달주(州) 각급 학교에 2주간 휴교령을 내렸으며, 전국 KTV(유흥주점), 클럽, 영화관, 박물관 등의 영업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또 프놈펜 시내 올림픽스타디움에서의 모든 체육활동을 잠정 중단시켰다. 

〈프놈펜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당국은 훈센 총리를 비롯해 시야르토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인사 8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현지 경호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훈센 총리를 포함한 접촉자 전원이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보건당국은 직·간접 접촉자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 위반시 50~250불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당국의 발표 직후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한 현지인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온몰 등 시내 주요 대형 쇼핑몰들도 방문객수가 평소에 비해 3분의 2 이상 줄어드는 등 무척 한산해진 편이다.

이번 당국의 조치와 별개로 캄보디아 정부는 이달 18일부터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모든 일반 승객들에 대해 국적에 상관없이 14일간 정부 지정 장소에서 강제격리토록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캄보디아대사관도 지난 11월 12일에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교민사회에 알렸다. 

관련 소식을 접한 교민사회는 상당히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재 한국을 방문해 체류 중인 가족들과 지인들의 캄보디아 입국 문제를 걱정하는 교민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 임시체류 중인 교민들은 14일간 강제격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18일 이전에 캄보디아로의 입국을 서두르거나, 입국을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만약 18일 이후 입국할 경우 14일간 자동 강제 격리되며, 최소 미화 1천불에 달하는 숙소, 식비, 검사비용 등은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  

이에 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현옥)를 중심으로 일부 교민들이 나서 캄보디아 입국을 준비 중인 한국 체류 교민들의 입국 편의를 돕기 위한 임시 전세기편 마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차경희 캄보디아한인회 간사는 “한국에 임시 체류 중인 교민들과 배우자 등 가족들의 입국 편의를 돕기 위해 스카이 앙코르항공사측과 11월 17일 출발하는 전세기편 운항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https://open.kakao.com/o/gw5DVggc)을 통해 현재 예약접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회측이 올린 오픈 채팅방 내 안내 글에 따르면, 현재 승객 모집 인원은 최소 120명 이상 기준으로 인천 출발 편도 항공권 가격을 60만원 선으로 책정해놓은 상태다. 단, 인원이 150명 이상이 되면 요금은 45만원으로 낮출 계획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120명 미만일 경우엔 추가 분담금이 발생된다. 이달 17일 예상출발시간은 오후 1시 이후이며, 항공관계당국의 승인 상황에 따라 시간은 일부 변경될 수 있다. 

한인회측이 밝힌 전세기 임시 항공편 요금(편도)은 다음과 같다. 

90명 미만 : 75만원+공항이용료 2만8천원
120인 미만 : 70만원+공항이용료 2만8천원
150인 미만 : 60만원+공항이용료 2만8천원
150인 이상 : 45만원+공항이용료 2만8천원
* 만24개월 미만 유아의 요금은 15만원이며, 별도 좌석은 배정되지 않음.
* 만24개월 이상 소아는 성인과 동일한 요금이며 좌석 배정됨.

단, 이번 임시 전세기편은 한국인과 캄보디아출신 배우자 등 가족만 탑승이 가능하며, 임시항공편은 편도로 캄보디아 입국한 뒤 승객들을 태우지 않은 채 빈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인회측은 “현재 전세기 임시운항을 최종 합의한 스카이 앙코르항공사측이 고맙게도 한국교민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약 1만불 정도로 예상되는 운항비용 손실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11월 13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97명, 누적 퇴원자 288명(완치율 96.97%)이며, 사망자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