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장학사업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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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재산 장학사업 쾌척
  • 연합뉴스
  • 승인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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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포기업가 최등용씨 워터루대에 1억3천만원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터루 산업단지에서 하드웨어(철물)와 가구사업체인 `도널드 최 캐나다 리미티드'사를 경영하는  동포  사업가 최등용(64)씨는 최근 워터루대학에 장학금 15만 캐나다달러(1억2천800만원)를  쾌척했다.

    개인 장학금으로는 최고 액수를 기부한 최 씨의 이번 장학금은 내년 가을 학기 워터루공대에 유학하는 포항공대생들에게 우선 지급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달에도 워터루대 레니슨 단과대학의 멀티미디어 룸을 건립하도록 15만 캐나다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캐나다 한인 장학재단 이사로 `도널드 최 장학회'를 개설해 이미 7만  캐나다달러(5천700만원)가 넘는 장학금을 전달해 왔던 최 씨는 8년 간 중국내  조선족  어린이들을 돕는 등 `베풂'을 실천하고 있다.

    16일 캐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장학금 전달식에서 "특별한 이유로 남을 돕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과 교육자이셨던 선친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고령에도 매일 14시간이 넘게 일을 하고 있으며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사회사업을 하고 있어 동포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에 잠시 유학했던 최 씨는 1969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했다.

    처음 가발사업을 했던 그는 무역업에 손을 대다 인연을 맺은 홈 하드웨어  회사에 입사해 사업 경험을 쌓았다. 그후 1975년에 현 회사를 설립, 창고 임대와 하드웨어ㆍ가구 등을 취급해  승승장구하면서 현재 이 분야에서 1인자로 꼽힐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그의 회사 사무실, 창고, 공장 등에 근무하는 직원은 60여 명 정도. 동포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캐나다인이다.

    지금도 1년에 두 차례 이상 중국 등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그는 사업은  눈앞에 놓인 단기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안목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다. 100만 캐나다달러( 8억원  정도)의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가 된 적도 있었다.

    최 씨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관계를 좋게 맺었기 때문. 그는 "돌이켜보면 직원이나 거래처 등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 같다. 열성  신도는  아니지만 불교의 가르침을 좇는 평온한 마음도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좋을 때 너무 좋아하지 말고 나쁠 때 너무 실망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산다는 최씨는 "성실히 땀 흘리면 언젠가는 돌아온다"며 "앞으로 미래 꿈나무를 키우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