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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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 재개관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10.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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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보수 공사 마치고 10월 10일 다시 문 열어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기념테이프 커팅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미국 필라델피아 교외 미디아(media)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기념관 측은 “이번 재개관으로 한국 근대사의 큰 인물인 서재필 박사를 해외에서도 기억하고, 미주지역에서의 독립운동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참가자 기념사진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이날 행사장에는 장원삼 뉴욕총영사와 이주향 미동부지역 연합한인회장 및 샤론 황, 티나 성, 이은진 등 인근 지역 한인회장, 한고광 필라평통회장, 장병기 및 윤희철 노인회장 등 한인단체장들과 미국인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재필재단(회장 최정수)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중임을 감안해 재개관 행사는 최소 인원만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재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제이슨 유스 아카데미(Jaisohn Youth Academy)의 전통 모듬북팀이 박선영 디렉터의 지휘로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는 시작됐다.

이어 최정수 회장과 이사장 김종태 박사가 인사말과 함께 기념관의 역사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미디어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원삼 뉴욕총영사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장원삼 뉴욕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서재필기념관을 지원한 지역 한인사회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특히 기념관을 지원해 온 미국인사들에게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미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k) 연방 하원의원의 대변인, 팀 커니(Tim Kearney)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 그리고 토드 스테판스(Todd Stephens), 스티브 말라가리(Steve Malagari)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 케빈 매든(Kevin Madden) 델라웨어 카운티 의원 등의 미국 정치인들도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다.

토드 스테판스 하원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소중한 서재필 기념관이 잘 보존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발 알쿠쉬(Valerie Arkoosh) 델라웨어 카운티 의장과 데이브드 오(David Oh) 필라델피아 시의원은 재개관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마련해 재단측에 전달했다.

기념관이 속해 있는 미디어(Media)시의 밥 맥마혼(Bob McMahon) 시장과 어퍼 프라비던스 타운쉽(Upper Providence Township)의 고위관리자는 올해로 서재필이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미국 시민권 취득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를 축하하며 ’미주한인 시민권의 날(Korean American Citizenship Day)’의 결의안을 전달했다.

행사는 기념관 설립에 공이 큰 이봉식 재단이사와 서재필 박사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면서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한 밥 맥마혼 시장에게 국가보훈처장관의 감사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아 시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이 2년에 걸친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학생 전통 북팀 축하공연 (사진 서재필기념재단)

 

기념관은 서재필박사가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운동에 몰두한 나머지 번창하던 사업이 파산하고 교외지역으로 이사와 새로 마련한 집으로서, 그가 1951년 타계할 때까지 26년간 살았고 이후 차녀 뮤리엘 여사가 1984년까지 머물렀던 유서깊은 곳이다.

지난 1986년에 서재필재단은 뮤리엘 여사의 사후재산을 관리하던 은행으로부터 “재단이 주택을 매입하지 않으면 딴 사람에게 팔겠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자칫 소중한 역사유산이 사라질 뻔한 순간이었다.

당시 재단은 이를 매입한 뒤 대대적으로 보수 과정을 거쳐 기념관으로 오픈했고, 현재까지 많은 지역동포와 한국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99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찾기도 했다.

재단은 기념관의 전시품과 건물이 심하게 낡고 주차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마침내 한국정부는 총 사업비 약 84만불중 62만불(7억원)을 지원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이번 재단장으로 부족한 전시공간이 크게 해소됐다. 교육홍보관 증축, 체험관을 위한 썬룸 보수, 다락방 개조 등으로 현재 4개의 전시관을 8개로 늘렸다.

각 전시관의 낡은 전시물은 모두 철거되고, 어린 학생들의 눈 높이에 맞춘 전시물들로 채워졌다. 한국 독립기념관에서 가져온 100년전 필라델피아에서의 만세시가행진 영상이 전시되고, 유품 전시를 늘려 서재필 생가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렸다.

그리고 주차시설이 없어 방문객의 불편이 많았으나 이번 공사로 10여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념관을 둘러 본 미주한국학교 이경애 부회장은 “기념관이 산뜻하고 아이들이 흥미를 많이 느낄 것” 이라며, “조만간 한국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재필재단 관계자는 “복구 사업기한은 원래 연말까지이지만 향후 기온이 떨어지면 코로나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 지었으며, 현재까지 약 6만 달러가 모금돼 아직 부족한 나머지 복원 공사 비용 16만 달러 마련을 위해 내년 6월까지 모금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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