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에 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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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에 홍석현?
  • 안상호
  • 승인 200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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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대사에 홍석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취임할 모양이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를 했다는데 상당히 의외의 인사라 놀랍다. 그리고 현직 언론사 사주이며 세계신문협회 회장을 2번째로 맡고 있는 홍석현 회장은 무슨 꿍꿍이속으로 현 정부의 주요직책을 마다하지 않았을까? 엘리트 코스를 정통으로 밟아 탄탄대로만 걸어온 귀족이라 대단한 밑그림이 없이는 모험을 하지 않을 터인데 말이다. 중앙일보는 자신들의 회장에 관한 기사라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내다본다고도 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예측이다. 코피 아난 현 총장의 임기가 2006년이니 그 동안 많은 일을 할 수가 있고 그 일을 도와 줄 배경세력도 단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신문협회 회장을 올해 연임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어 지명도에서도 밀리지 않고 중앙일보 외에 삼성이란 세계 굴지의 재벌도 함께 있어 아주 좋은 여건인 셈이다..
◎ 선친도 그랬다.
홍석현의 선친 고(故) 홍진기씨도 대단히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일제시대엔 판사를 하여 호화롭게 살았고 해방 후인 이승만 정권시절엔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두루 역임하였다. 그리고 4월 혁명과 5. 16 이후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던 동양방송과 중앙일보의 회장직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였다. 특히 삼성의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는 아주 돈독한 사이로 서로 사돈관계를 맺게되는데 현재 삼성의 총수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 바로 홍진기씨의 딸이자 홍석현의 누나인 홍나희씨이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회장은 처남매부 사이로 각별하다. 어떻게 보면 단 한번도 굴절되어 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양지쪽 인생만 살아온 사람들이다. 홍나희씨는 최근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친하게 지내며 재벌의 부인들을 연결시켜 권 여사가 매우 고마워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지난번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에도 동행하여 권양숙 여사와 많은 일정을 함께 가지기도 했다.
◎ 삼성공화국이 되는 건 아닌가?
삼성그룹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또한 삼성비서실의 정보력은 국정원에 뒤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고 빠르다. 삼성그룹의 효자기업인 전자와 통신부분은 이제 세계 제 1위를 넘나들고 있고 반도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장이다. 삼성은 재벌이라 어쩔 수 없이 정권과 유착되어 때론 비리를 저질렀어도 용케도 재계 1위 자리는 항상 고수해 왔다. 선대인 이병철 회장 당시에도 사카린 밀수사건과 같은 비리가 있었고 삼분폭리(설탕, 밀가루, 시멘트) 등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지만 모두 일과성에 그치고 말았다. 전혀 그룹에 타격을 주지 않는 찻잔 속의 태풍처럼 말이다. 그러나 삼성은 재벌로만 존재하고 있었기에 정경유착 정도로 끝나고 말았는데 최근엔 남궁 석 삼성 SDS사장이 정통부 장관이 되었고 현재는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이 정통부 장관이 되어 정계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렇게 재계, 관계, 정계의 요소 요소에 삼성인맥에 배치되더니 드디어 본가에서 직접 주미대사까지 맡아 차기 대권도 노릴 것이란 풍문이다. 그것도 불가능이 아니다. 본인 아니면 아마 대리인이라도 내세울 것 같은데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아닌 삼성공화국이 되는 것은 아닐까? 현대그룹도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국민의 당을 창당하여 대단한 위세를 떨친 재벌들의 정치편입 전력도 있으니 말이다.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올 모양이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도 노리고 국내의 대권도 암시하고 있다. 그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처남매부 사이인데 이거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이 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