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한국민 뜻 벗어난것 강행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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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한국민 뜻 벗어난것 강행 못해"
  • 연합뉴스
  • 승인 2004.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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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동포간담회 "역량에 맞는 발언권 행사할 것"
(런던=연합뉴스)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나 누구든한국민들의 뜻을 벗어나는 걸 강행할 수 없다"며 "어느 나라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민역량이 그만한 걸 담보하고, 한국이 국제적으로 그만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역량과 수준에 맞는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도 (우리의 노력을) 함부로 무시못할 것"이라며 "결국 북한도 개혁개방을 해야 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우리 한국 정부,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대북 선제공격 등 물리력을 동원해선 안된다는 뜻을, 북한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6자회담에 복귀해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서라는 메시지를 각각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문제를 반드시 대화를 통해 풀어내겠다"며 "미국과 북한은 물론 우리와 중국, 일본도 다 생각이 있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푸는 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 문제를 풀기 위해회담 테이블에 앉았던 6개 국가가 앞으로 동북아 상호 협력과 공동번영을 꾀하고 공동체 평화를 확실히 다지는 것을 논의하기 위한 틀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는 전화위복을 만들자는 것이며 한반도 긴장문제가 해결되고 평화번영시대에 들어설 경우 동북아가 가진 자원의 크기를 생각해 보면 엄청나다"면서"우리에게 (이런 문제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부동산과 사교육비 등에서 시민들의 지출, 수요를 최대한 억제해 전체적으로 임금과 물가가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튼튼한 토대위에서 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이 강화되도록 하려 한다"며 "제 임기 동안에도 분명한회복 기조를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이 5%가 된다, 안된다 하고 내년에는 4%도안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있지만 그리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4% 성장이라고 하면 그것이 아주 파멸적인 것이냐. 다른 나라 경제성장 과정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 임기동안 발생한 원인으로 새로운 경제 부담이 생기는 일은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국내소비가 늘지 않아 어렵지만 소비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도 무리수를 쓰지 않겠다는게 제 결심"이라고 덧붙였다.


cbr@yna.co.kr

조복래 고형규 [uni@yna.co.kr] 2004/12/01 23:5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