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영사범 프랑스 태권도보급 35주년 행사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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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영사범 프랑스 태권도보급 35주년 행사 성황
  • 연합뉴스
  • 승인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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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9 07:03 송고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일요일인 28일 오후 파리 13구에 있는 샤를레
티 실내 체육관에 모인 프랑스인들의 시선이 한인 노신사 한사람에게 온통 집중됐다.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한국 태권도의 대부로 통하는 이관영(58) 사범. 제자들이
마련한 이날 무술시범 행사는 그가 프랑스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한지 35년이 된
해를 기념하는 자리다.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프랑스 전역과 이웃 벨기에 등에서 모인 어린이.
청년 선수 1천여명과 대부분이 프랑스인인 관중 2천여명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채
35주년 기념 행사에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제자들은 동양인 스승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를 받아 절도 있고 패기 넘치는
동작들을 선보이며 체육장을 뜨겁게 달궜다.

1969년 프랑스에 건너 온 이 사범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프랑스에서 제자 2
만 5천명을 양성했다. 지금도 이관영 한국무술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태권도와 합기
도 등을 전수하고 있다.

올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프랑스 선수 2명도 제자 항렬로는 '증손자
뻘' 이다.

그는 또 프랑스 경찰에서 교관으로 일하고 4년전에는 재불 한인회장도 역임하는
등 다방면에서 한국을 알리는데 크게 공헌한 것으로 교민 사회는 평가한다.

프랑스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를 입증하듯 그가 소개될 때 관객들이 일제히 기
립 박수를 보내며 예우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가 울려 퍼졌고 파리 시장의 감사
패도 전달됐다.

행사 도중 만난 이 사범은 "35년간 최선을 다했다. 정말 기쁜 날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철기 주불 대사는 "성공한 민간 외교의 훌륭한 사례다. 제자들이 또렷한 한국
말로 '차렷,경례,시작'등의 구령을 외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축하를 보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는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의 진수남 지사장과 직원들이 나
와 한국 안내 책자와 포스터를 무료로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leess@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