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캄보디아 망고 수출 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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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캄보디아 망고 수출 길 열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1.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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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캄보디아 최초로 수출 검역시설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 준공
한국, 일본, 중국, EU 등 검역 까다로운 국가에 망고 등 캄보디아산 열대과일 수출 길 열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1월 15일 캄보디아 캄퐁 스푸 주(州)에서 캄보디아 최초로 수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1월 15일 캄보디아 캄퐁 스푸 주(州)에서 캄보디아 최초로 수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제 한국 소비자들도 캄보디아산 망고를 가까운 마트나 시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회장 정몽혁) 계열 지주회사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1월 15일 오전 9시(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캄퐁 스푸 주(州)에서 캄보디아 최초로 수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캄보디아 왕립육군사령관 훈 마넷 장군(훈센 총리 장남), 박흥경 주캄보디아한국대사, 현대코퍼레이션그룹 정몽혁 회장과 김원갑 부회장, 현지 파트너 회사인 마오 레거시(Mao Legacy Co., Ltd) 마오 쿤 피세이 대표를 비롯해 이용만 재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신종수 코트라 프놈펜무역관장,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박흥경 대사는 축사를 통해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영농기업 88개 가운데 31개가 캄보디아에서 운영 중이다. 정부와 민간기업간 상호협력을 위한 노력이 캄보디아 농업발전은 물론이고 양국의 관계증진에 기여하길 바라며, 본 유통센터가 부디 성공적으로 운영돼 양국 상생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정부를 대표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훈 마넷 왕립육군사령관(가운데)이 박흥경 대사(왼쪽 첫 번째), 정몽혁 현대코퍼이레이션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센터 내 해충 검사 등 망고 과일 검역 검사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정부를 대표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훈 마넷 왕립육군사령관(가운데)이 박흥경 대사(왼쪽 첫 번째), 정몽혁 현대코퍼이레이션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센터 내 해충 검사 등 망고 과일 검역 검사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현지 파트너 회사인 마오 레거시, 한국의 서원유통과 지난 2016년 합작해 총면적 5만 제곱미터(50,000㎡) 부지에 건물 6천 제곱미터(6,000㎡) 규모로 완공한 이 농산물유통센터는 증열처리 설비를 갖춘 검역센터, 각종 농산물의 분류 세척 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처리하는 유통센터, 그리고 업무 편의시설을 갖춘 사무동 등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각종 과일을 연간 5만 톤 처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은 캄보디아 최초의 증열처리(VHT, Vapor Heat Treatment) 검역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로서, 앞으로 망고 등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의 해외 수출 길을 확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현지 정부와 언론들부터도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열대과일인 망고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풍부해 상품성이 높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 수출에 필요한 검역시스템과 현대식 유통시스템이 없어 대부분 특별한 가공 없이 베트남 등 인근 접경국가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값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수출용 망고 과일 포장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캄보디아 캄퐁 스푸 지역 농산물유통센터 내부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 수출용 망고 과일 포장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캄보디아 캄퐁 스푸 지역 농산물유통센터 내부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이번에 국제 검역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신 검역 시스템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를 완공한 것은 그런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단순히 한국으로의 수출길이 열렸다는 사실을 넘어 앞으로 일본, 중국, EU 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검역조건을 요구하는 국가에도 망고를 비롯한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을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창훈 현대 아그로 캄보디아 법인장은 “향후 일본과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동국가 등지로 해외 판로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급 품목 또한 캄보디아산 용과와 코코넛, 두리안, 망고스틴, 파인애플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측은 현재 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증열처리 검역을 요구하지 않는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 우선적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다. 분류, 세척, 포장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검역 및 비검역 물량을 합해, 2020년 첫해에는 약 1만 톤, 내년에는 1만5천 톤으로 점차 수출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은 “이번에 준공한 농산물유통센터는 캄보디아 농산물 수출을 위한 최초이자 최대의 검역·유통의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앞으로 이곳에 농산물의 건조 및 냉동 시설을 함께 갖춰 수출을 위한 검역 및 유통 사업을 뛰어넘어, 캄보디아 최대의 종합 농산물 검역·가공·유통 전진기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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