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대회] 700만 동포 목소리 현지서 생생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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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기자대회] 700만 동포 목소리 현지서 생생 전달
  • 연합뉴스
  • 승인 200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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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동포언론사 400개 넘어... 우리 문화 지키는 보루

지난 11월 23일 서울에서는 재외동포 기자대회가 열렸다.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동포언론사들은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주체라 할 수 있다.

언론이란 그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라 했다. 현존하는 동포언론사들 역시 지역별 한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하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서로의 사업 홍보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동포 언론들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동포언론은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뿐 아니라 '동포'라 불리우는 세계 각지의 한민족들의 소식을 함께 나누며 세계 한민족 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할을 할 주인공들이다.

제3회 기자대회는 열악한 환경속의 동포언론사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 상호 발전적 관계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변화를 꾀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이들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 재외동포기자들 국회의장 만나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3회 재외동포기자대회 마지막날인 11월26일 대회 참석자들이 김원기 국회의장을 방문했다. 이날 국회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의사당 현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가운데에 김의장과 김옥기 미주세계일보 사장, 이상기 기자협회 회장등이 보인다.

(제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재외동포기자대회가 세계 15개국 40여 명의 동포 언론인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 주최로 24일 제주 KAL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이상기(46) 회장은 "이 대회는 670만 재외동포들의 여론 형성과 동포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재외동포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동질성과 정체성 회복의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외동포 참정권 등 동포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각 당의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입장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동포 참정권 문제가 최근 관심사가 되고 있는 데 열린우리당은 현재 선거대상 등과 관련해 세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주민등록이 있으면서 출국한 지 몇 년이 된 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해야 하는지 등을 최종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올해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맞아 예산에서 15억 원을 지원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고려인을 도울 예정"이라며 "동포들의 정치적 역량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포 참정권 부여와 관련해 국회에 법안을 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법안을 설명했고, 동포 언론인들로부터 법안과 관련한 문제점 등을 들었다.

홍 의원이 제출한 동포 참정권 부여 법안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재외국민에게 대통령 선거권을 부여하며, 대통령 선거기간 개시일 전 60일부터 30일 까지 재외공관장에게 국외부재자 신고를 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작성한 국외부재자투표용지를 이용해 해당 공관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 동포정책을 과거사 청산문제와 연관해 풀어나가고 ▲동포 참정권 부여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소외동포들을 생각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하며 ▲동포정책을 총괄하는 독립기구를 신설하는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토론에서 동포 언론인들은 재외동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참정권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미나에 이어 열린 특별 강연에서 장영섭 연합뉴스 사장은 "급변하는 국내 언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로서 특파원 확충 및 동영상서비스, 각종 콘텐츠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포 언론과 교류 협력 할 수 있는 방안과 동포 언론의 기사 전재에 따른 지적 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서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5일에는 현지 동포 언론 소개와 함께 재외동포 기자사회의 네트워크 구성에 대한 토론, 제주 관광 등이 있을 예정이다.

동포 언론인들은 26일 서울로 이동해 국회와 부평 대우자동차 공장 등을 방문한 후 대회를 마감한다.

ghw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