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작곡가 진은숙, ‘2019 바흐 음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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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작곡가 진은숙, ‘2019 바흐 음악상’ 수상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9.12.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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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시가 바흐 서거 200주년 기념해 1950년 제정한 상
지난 2월 수상자 선정 발표 후, 11월 28일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서 시상식 열려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시상식 연주회 후 자신의 곡을 연주한 연주자들과 인사하는 진은숙 작곡가(앞줄 가운데)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바흐 음악상’은 1950년 바흐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함부르크시 상원과 시의회에 의해 제정됐으며, 함부르크시가 4년에 한 번씩 수상자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함부르크 시 당국은 독일의 권위 있는 음악계 인사들의 추천과 심사를 통해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한국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가 선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함부르크 문화 당국은 “진은숙 작곡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활동과 음악언어를 계발해 온 탁월한 작곡가로서 현대 음악발전에 대한 공헌이 현대음악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인사말하는 카르스텐 브로스다 함부르크 문화 미디어 장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인사말하는 카르스텐 브로스다 함부르크 문화 미디어 장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수상자 선정 9개월 후인 지난 11월 28일 열린 시상식에서 함부르크 문화미디어부 카르스텐 브로스다 장관은 수상작 연주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바흐상이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 진은숙은 리케티의 제자이자 함부르크 음악예술대학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고, 그녀가 현대음악에 미친 영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작곡가 진은숙의 음악은 서정적이면서 강한 표현력을 지닌 특별한 빛과 환상, 색상, 색다른 소리로 청중들에게 즉각적으로 관통하는 매력이 있다”며 “이제 진은숙의 음악세계로 들어가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와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그녀의 음악여행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진은숙 작곡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4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상주 작곡가로도 위촉된 작곡가 진은숙 씨는 “함부르크 상원의 결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뛰어난 작곡가의 영예를 얻는 것은 예상치 못한 기회이자 커다란 도전”이라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영향을 받은 도시인 함부르크가 주는 상이며, 가장 위대한 작곡가 바흐의 이름을 지닌 상이라 상당한 영광”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켄트 나가노 함부르크 오페라 상임 지휘자는 “작곡가 진은숙과 2007년 ‘엘리스 이상한 나라’ 첫 오페라를 시작으로 여섯 작품을 협업 초연했다”며 “그녀의 작품은 항상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명확하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현대음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이상적인 작곡가”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시상식에 이어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NDR Elbphilharmonie Orchester)가 진은숙 작곡가의 곡들을 연주했다. 첫 번째 연주는 현악 4중주와 전자 음향의곡 <파라메타스트림>을 연주했다. 이 곡은 현악기의 현 소리에 대한 연구를 기초로 작곡된 작품이다. 이어 1994년 파리에서 초연된 트럼펫, 트롬본, 타악기, 피아노 사중주로 편성곡 <판타이지 메카니크>가 연주됐다.  <말의 유희>는 7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신기한 소리 울림과 메조소프라노의 익살스러운 유쾌한 연주로 웃음과 열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2019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렸다. 시상식 후 진은숙 작곡가(오른쪽)과 신성철 주함부르크총영사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작곡가 진은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중 한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함부르크음악 및 공연대학에서 1985~1988년에 죄르지 리게티에게 사사했으며, 이후 베를린의 공대 스튜디오에서 작곡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2005년 아놀드 쇤베르크상, 2010년 피에르 대공 작곡상, 2012년 호암상, 2017년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작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