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술집·음식점 등 공공장소 금연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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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술집·음식점 등 공공장소 금연 의무화
  • 오재범
  • 승인 200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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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4-11-17 17:23:33, Hit : 110

TV 어린이 프로서 햄버거 등 광고 금지… 건강유해식품 ‘색깔 딱지제’ 실시

아일랜드와 노르웨이에 이어 영국이 16일 술집, 음식점,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과 불량 식품의 TV광고를 금지하기 위한 방안들을 발표했다.

존 리드 보건장관은 이날 담배 등 건강 유해물품과 어린이 비만, 선정적 광고 등을 겨냥한 정책방안을 담은 ‘보건백서’를 의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선술집인 펍(pub)을 비롯해 음식류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장소에서 금연이 의무화되고 오후 9시 이전에 햄버거, 청량음료, 과자 등 정크푸드와 술에 대한 TV광고도 금지되며, 건강에 유해한 식품에는 ‘교통신호등’ 같은 딱지가 붙여진다.

보건부는 또 설탕, 소금, 지방이 많은 식품에는 자주 먹어서는 안된다는 뜻인 빨간 딱지, 치즈처럼 지방이 많지만 영양도 많은 음식은 노란 딱지, 야채 등 유익한 식품에는 녹색 딱지를 붙이도록 기업에 권유할 계획이다.

담배회사와 주류회사, 펍 체인업체는 “법안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경기만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했으나 식품회사들과 슈퍼마켓은 자발적으로 제품에 ‘비만 가능성’을 표시하는 등 정부시책에 호응하고 있다.

당초 완전금연을 의무화하려던 영국 정부는 지나치게 국민 사생활에 개입한다는 비난여론을 감안, 동호인 클럽과 일부 선술집 등을 예외로 인정해주고 흡연을 허용하는 라이선스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3월 아일랜드가 처음으로 공공장소 금연제도를 채택한 이래 노르웨이와 몰타가 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며 흡연자가 많은 러시아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

영국에선 성인 남성의 28%, 여성의 26%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매년 흡연으로 10만6천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겨레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