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포 2세들, 우정의 장학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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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포 2세들, 우정의 장학재단 설립>
  • 연합뉴스
  • 승인 2004.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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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3월 모터사이클 사고로 숨진 로스앤젤레스 거주 동포 2세 에릭 최(당시 21세)씨를 애도하는 장학재단이 친구들과 그가 다녔던 젊음의 집(대표 김기웅 목사)을 중심으로 최근 설립됐다.

`에릭 최 기념 장학재단'은 16일(현지시간) 젊음의 집에서 창립됐으며, 장학기 금은 동포 단체 등에서 최씨의 장례를 위해 모금한 돈 중 남은 5천 달러를 종잣돈으 로 삼아 조성된다.

19일 로스앤젤레스지역 동포신문들에 따르면 젊음의 집은 앞으로 장학기금을 마 련해 불우 청소년들에게 버스 패스, 운동화, 점심값 등 기초적인 생활 보조를 할 예 정이다.

최씨는 지난 3월18일 오전 3시30분쯤 10번 프리웨이에서 갑자기 중심을 잃고 갓 길로 미끄러지면서 주행 중이던 차량과 충돌 사고 직후 사망했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가 중풍에 걸려 어려운 삶을 살았 으면서도 젊음의 집에서 학업을 이어 나갔었다.

더욱이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에 형이 모터사이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불우 한 가정환경이 전해지면서 동포 단체들은 모금운동을 전개, 그의 장례식을 치러 주 었다.

최씨의 친구들은 당시 모인 기부금 중 장례식 후 남은 금액을 도움이 필요한 동 포 청소년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장학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르렀 다.

젊음의 집은 내달 1일 한인타운 내 만리장성에서 `에릭 최 장학기금' 마련 행사 를 가지며 불우 청소년을 위한 기부금을 받을 예정이다.

김 목사는 "최씨와 같은 불우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장학기 금을 조성했다"며 "작은 정성 하나하나가 모이면 청소년에게 밝은 미래를 선물할 수 있다"며 동포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213-381-1004

ghw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