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국여성의 ‘쉼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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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여성의 ‘쉼터’ 운영
  • 송옥진 편집위원
  • 승인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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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정 숙 재독한국여성모임 대표

재독한국여성모임 대표로 참석한 유정숙씨는 독일정부가 지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의 쉼터 ‘여성의 집’에서 실무자로 일한다.


총 13명의 상근자가 동등한 지위와 책임을 가지고 일하는 여성의 집은 독일여성은 물론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까지 찾아갈 수 있는 여성들의 보금자리. 엄마를 따라 쉼터에 들어온 아이들을 위해 유치원까지 별도로 마련돼있는 이곳에서 유씨는 여성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유정숙씨가 독일내의 여성NGO에서 활동할  만큼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재독한국여성모임이 있었기 때문.


재독한국여성모임은 재독 간호사들의 추방반대운동의 물결이 일던 78년 창립됐다. 창립멤버인 60여명의 간호사, 유학생들은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와는 확연히 다른 독일땅에서 자신들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는 가운데 ‘여성문제’에 눈뜨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독일 사회에 적응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성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유정숙씨는 “독일의 아들러 봉제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한국 후레아 패션의 여성노동자들이 86년과 87년 노동운동을 할 당시 독일노동단체,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국제분업의 모순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며 한국여성노동자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또 정신대문제해결을위한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다루도록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여성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여성의 전화’를 운영, 재독 한국 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송옥진 편집위원
oakj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