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파원> 성매매특별법이 아쉬운 동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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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파원> 성매매특별법이 아쉬운 동포들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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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군기가 떨어진다.”“남성 성욕해소와 관련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지난 9월 23일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이후 매매춘 여성들의 생계문제와 함께 대한민국 남성들의 性욕구가 심각한 화두로 등장했다. 터부시되던 성문제가 물위로 올라와 매매춘 여성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나서 남성들의 성욕구를 걱정해주게 된 것이다.  
 
성매매 특별법은 성매매업주 및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행 한달동안 검거된 관련 사범은 모두 3천354명. 일단은 삐뚤어진 성 문화와 접대문화를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매춘시장 규모가 연간 약 24조원, 국내총생산(GDP) 578조원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공식통계로는 33만명 정도가 몸을 파는 것으로 조사됐고 일각에서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의 성매매가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해외로라도 나가서 ‘풀겠다’는 소리도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다. 특히 고국을 찾는 동포들의 경우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없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최근 동포들이 대거 초청된 한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객고(客苦)를 풀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매매춘 사업은 집창촌에서 인터넷이나 해외 등 다른 통로로 숨어들어가 동포들의 ‘객고’를 풀 방법이야 ‘자상한 도움’이 있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고국이 치르고 있는 또한번의 ‘전쟁’이 어떻게 끝날 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과연 성매매없는 ‘바른생활’한국이 될지 일부 남성들과 포주들의 주장대로 공창이 인정될지, 흥미진진한 시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