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정체성회복 교육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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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정체성회복 교육 시급하다”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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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NGO활동가대회 첫 모임

“그동안 우리가 고생하며 일궈온 학교에 대해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일본의 민족학교에 대해 답변을 하던 일본 요코하마의 배안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재외동포활동가 대회 둘째날인 11일 ‘재외동포 민족교육 활성화의 문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시간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세계 재외동포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제민주연대, 동북아평화연대, 두레공동체운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재외동포신문사 등 17개 재외동포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준비한 ‘제1회 재외동포 NGO 활동가 대회’(대회장 오충일)가 10~13일 서울 4.19기념도서관과 청평 가족호텔 등에서 진행됐다.  
 
활동가들은 3박4일 동안  재외동포들의 현실을 두루 살펴보고 ‘한국 재외동포정책 현황 및 과제’,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의 문제’, ‘민족통합과 동포의 역할’등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다양한 토론 주제 중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문제가 활동가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였다.

첫째날 재중 동포사회의 현실에 대해 발제를 맡은 허명철 연변대 미래연구소 소장이 조선족 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둘째날 윤경자(전 민족학교 교원), 한독문화협회 최영숙회장이 각각 일본과 독일의 교육현실을 설명했다. 대부분 제대로 된 교재, 강사도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민족교육과 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고국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조총련계 민족학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공립학교에 과외의 수업형식으로 민족학급을 만들자는 민족학급운동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토론자로 나선 재외동포교육진흥 재단 강성봉 사무국장은 “중국 조선족의 경우 급격한 도시화와 젊은 조선족들의 한국 유입으로 조선족 학교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한민족으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러시아, 일본,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재외동포들의 권익과 교육 문제를 위해 활동해온 30여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허명철 중국 연볜대 미래연구소장, 이수진 사할린이산가족회 회장,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공동대표, 독일 베를린의 한민족 유럽연대 서의옥, 재독한국 여성모임 유정숙 대표, 네덜란드의 장광렬 민노당 유럽지구당 사무국장등이 참여했다. 특히 독일 한독문화원 김성수 원장, 한인유권자 센터 김동찬 사무국장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장을 맡은 오충일 목사는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재외동포 활동가 대회를 열게 됐다”며 모국의 평화통일과 국제경쟁을 위해,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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