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os에서 펼쳐진 한국문화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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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s에서 펼쳐진 한국문화 한마당
  • 오재범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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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학생들이 마음으로 선보인 태권도와 부채춤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부스도 설치돼

지난 11월 6일 브라질의 유명한 항구도시 산토스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뜻깊은 행사가 벌어졌다.
이날 산토스시 Sao Vicente에 위치한 Henrique Oswald 공립학교에서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각국 문화를 테마로 한 학생들의 발표회가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일본, 영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인도, 앙골라, 미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12개국의 부스가 마련되고, 각 나라의 음식상이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부스 앞에는 각국의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저마다 준비한 내용을 안내했다.

태권도복을 차려입은 여학생 2명이 안내한 한국 부스에는 소주와 떡, 강정, 김치 등 한국음식이 놓인 음식상이 차려졌다. 라면으로 잡채를 대신하는 애교섞인 정성도 곁들여졌다. 또 TV 화면을 통해 한국 민속무용을 소개하는 비디오 테이프도 상영됐다.

민속문화 발표회에서는 태권도와 부채춤이 펼쳐졌다. 다소 어설프긴 하지만 발표에 나선 학생들은 15분여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태권도 시범을 보였으며, 단 3일 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는 부채춤은 화려한 한복과 함께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학생들을 지도하며 한국문화 발표를 준비한 브라질인 Mario씨는 태권도 및 부채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 일본과 관련된 한국의 역사를 짜임새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Mario씨는 과거 KBS 국제방송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로, 현재 외국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 한국문화팀은 부스 설치 및 발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음식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사실은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며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부채춤을 선보인 10여명의 학생들 모두가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이들 학생들은 교사의 입 모양만 보고 짧은 시간동안 한국문화를 익혔으며, 전혀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낯선 나라의 낯선 선율에 맞춰 부채춤을 외운(?)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들이 차려입은 한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곱게만 보였다.

산토스의 한 모퉁이 작은 학교에서 펼쳐진 태권도 시범과 부채춤 공연을 시종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주고, 기꺼이 1등상을 준 브라질인들에게 이날은 한국문화를 체험한 소중한 시간으로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총영사관에서는 비디오테이프와 태극기, KOTRA 상파울루무역관에서는 한국 지도, 황윤재 예술단에서는 한복과 부채와 소고 등을 지원했다.

발췌: 코리아 온 라인 http://www.hanin.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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