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통칼럼] 중국동포의 의견에 많이 귀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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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칼럼] 중국동포의 의견에 많이 귀 기울여라
  • 오재범
  • 승인 2004.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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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1월 08일

새옹지마란 말이 있다. 우리 중국적 한민족의 불행은 중국에서 태어난 것이지만 다행은 태여나면서부터 중국인들과 교제하면서 살아오는 것이고, 불행은 경제의 낙후지만 다행은 중국인의 약점 결점에 대해서 속속히 다 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가장 익숙한 것이 우리의 형제들인 것처럼. 필경 우리는 중국에서 그들과 서로 형제간이라고 교육받아왔으며 그럴진대 자신의 형제에 대하여 어떻게 잘 모를수가 있겠는가?

어릴때에는 그들이 대국인이어서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싸움에서는 우리를 이기지 못할뿐. 그리고 싸울 때에는 늘 무리를 지어 덤벼들군 한다는 것. 후에 크면서 나에게도 예리한 눈이 있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들을 다시 보니 그들은 승냥이가죽을 뒤집어쓴 토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승냥이가죽에 놀라서 물러서지 않고 한걸음 앞으로 다가간다면 그때는 정말 그들은 토끼보다 더 빨리 달아날 것임에도 우리 조국의 국민들이 이를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애석한지 모를 일이다. 우리 조국의 국민들은 강하고 의로워서 왜인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귀신묘를 참배해도 손가락 자르고 몸바쳐 의를 위하고, 맹방의 탱크가 교통규칙 무시하고 아이 생명 앗아갔을 때에는 촛불 켜고 정의의 노래를 부르는데, 정작 어떤 사람들이 조상의 역사를 마음대로 고쳐쓰는데 대해서는 방구도 감히 뀌지 못하고 있는지.

나도 당신들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바가 아니다, 왜냐하면 승냥이는 필경 사람보다 무서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석한것은 당신들이 보고 있는 것은 승냥이가 아니라 승냥이가죽을 쓴 한마리 토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중국동포들에게는 이미 예리한 눈길과 사냥개같은 후각이 훈련되어서 인츰 그것이 토끼라는 것을 보아내고 냄새맡아내지만 그들과 불과 십여년밖에 교제하지 못한 우리 조국의 국민들은 토끼라는것을 보아내지도 맡아내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의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은 목전의 경제이익을 위해서는 중국을 성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건 틀린 생각들이다. 중국이 없어도 한국경제는 잘 돌아간다. 하지만 한국자본의 지지가 없으면 중국경제는 어떠할것인가? 수천수만의 실업자가 당금 생길 것이고 그 연관가족까지 합치면 일억은 영향을 받을 것일진대 도대체 누가 누구를 무서워해야 하는가?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토끼이지 우리가 아니다.

중국이 싼 노동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정치재계의 공통인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 노동력들의 소질을 잊어선 안된다. 기실 바로 우리 민족내에서 싸고 소질높은 노동력들을 많이 찾을수 있다. 어디에서? 바로 북한, 바로 내 조국의 북반부에서이다. 조선의 기초교육수준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2년 의무교육,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강대한 미국, 부유한 일본에서도 아직 달성하지 못한 수준이다. 수술동의서에 싸인할 줄도 모르는 중국노동력에 비할수가 있을가?

만약 한국의 진정한 우익이라면 민족의 이익, 아니 일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정치적결단을 내릴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김정일하고 무릎 맞대고 중국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경제교육협정을 맺으면 된다. 우리가 오는 것은 당신들을 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민족의 번영부강을 위해서이며 우리는 한 민족이라고 하면, 사회주의가 아니고 무시로 민족주의의 성격이 더 강한 북한 정권을 설득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굴복할것은 바로 중국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카드가 일시에 없어지거나 혹은 가벼워진다. 한국은 바로 자본과 실업해결능력이라는 중국이 가장 수요하는 카드를 가지고 있다. 한국상품을 배제할수 있다고? 일본상품의 중국에서의 교역량을 보면 이건 근본 불가능한 일이라는것을 우리는 알수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몽둥이와 당근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혹시 당신은 우리한테 어디서 그런 실력이 있는가고 말할 것이지만 틀렸다. 우리 고려민족에게는 충분한 몽둥이와 당근이 있다. 자본이 바로 몽둥이로 될수도 있고 당근으로 될수도 있다.

또 대만도 있다. 너 중국이 역사를 수정하겠다고? 좋다, 난 너와 더 안 놀겠다, 난 네 동생과만 놀겠다. 당연 정말로 단교하는 것은 아니고 대사를 소환하고 또 몇몇 대만인사들을 초청해서 명동차집에서 차잔이나 기울이면서 담소한다면 중국이 안 급할가?(당쟁에서는 수많은 계책들이 연출되지만 왜 외교에서는 우리는 지혜로운 계책들을 사용하지 않을가?) 내가 옛친구들을 불러서 차를 마시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 이것이 바로 몽둥이가 된다. 토끼를 잡는데 개잡이몽둥이까지 쓸 필요가 있는가? 닭잡는 칼을 써도 충분한 것이다.

당근에 대해서 또 말해보자. 중국은 표면으로 보기에는 통일국가지만 내면은 사실상 농촌과 도시, 빈민과 부자, 동부와 서부, 북방과 남방, 한족과 기타민족, 관료와 백성으로 분열되어 있으며 중국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농민들과 도시빈민들이다. 중국역사를 보면 매번의 조대의 교체는 바로 이 사람들이 완성해온것이다. 보좌에 앉을수 있는 사람들도 바로 이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사람이었다. 중국속담에 민이식위천이란 말도 있고, 민심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 민심이 바로 먹을 식이다. 누가 백성들을 잘 먹이고 입히고 따스하게 보내게 할수만 있다면 그가 외국인래도 무방한 것이다. 한국의 농업은 중국의 그것과는 비할바도 못되게 앞서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당근이 된다.

바로 지금 중국에서 자국의 농산품질에 대하여 불신이 클때 한국의 농업기술과 농업기준을 이용하여 도시부자들의 위를 겨냥하는 것이다. 도시인들은 아마 외국농업기술, 외국농산품기준이란 말을 들으면 곱절의 가격이라도 그 쌀들과 채소를 사들일것이다. 이렇게 몇몇 중국농민들을 도와서 빈곤을 벗어나게 한다면 그들도 한국인들과 같이 있으면 먹을것이 생긴다는걸 알게 될것이고, 기타 지방의 농민들도 해와 달을 쳐다보듯이 우리민족을 쳐다보며 도움을 바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누가 누구를 무서워 할것인가?

또 도시빈민들도 있다.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관념을 변화시켜서 배불리 먹고 매운것도 먹게 한다면 그들도 당년에 모주석을 노래하듯이 우리 민족을 노래할것이다. 또한 전국에서 해마다 빈곤해서 학교 못다니는 아이들 만명만 도와준다고 해보자. 그들이 자라서 누구한테 감사해 할것이며 그들의 가족들은 누구한테 감격해 할것인가?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 우린 모른다. 또한 우리나라와 민족의 위상과 영향력도 높아질것이고 기업이미지도 좋아져서 중국인들이 우리 한국상표만 보아도 엄지손가락을 내흔들며 “호우!” 할 것이다.

중국대응책에 대해서는 중국동포의 의견에 많이 귀 기울여라. 요즘 언론에서 바짝 떠드는 고구려사 왜곡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해서도 중국동포사이트들에는 2년전부터 벌써 그 상세한 내용들이 거론되고 있었음에도 한국의 언론이나 정계는 이에 무관심했다. 만약 그때에 중국동포들의 충언과 우국지심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졌다면 오늘날 고구려사 문제에서 우리가 이토록 피동으로 코를 질질 끌려다닐수가 있을가?

일본에서는 해마다 유학생들한테 많은 투자를 한다. 특히 인문계유학생들의 연구과제는 거의 본국에 관한 것이다. 바로 모모나라통을 만들어서 그 나라에 대해서 알고저 하는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 아니던가? 오늘날 총포소리 없이 더 치열한 전쟁터에서는 말이다. 하물며 우리에겐 준비된 200만의 중국통이 있지 않는가? 또 우리나라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이 중국동포들의 조국애 민족애 충정을 잘 헤아리고 그들로부터 겸손하게 배울줄도 알아야 한다.

고려인


*필자 [고려인]님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중국동포이십니다.

< br>발췌:연변통신홈페이지http://yanbian.yemoon.net/datas/viewbody.php3?code=datas2004&number=2418&keyfield=class&key=cu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