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수리스크에 ‘고려인민족학교’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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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수리스크에 ‘고려인민족학교’ 개교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9.09.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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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후대들의 한글교육 위해 김발레리 교장과 최재형기념사업회가 뜻 모아 설립
▲ 지난 9월 20일 오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 한글교육을 위해 설립된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학교(교장 김발레리아)’ 개교식이 열렸다. 주요 내외빈 테이프커팅식 (사진 최재형기념사업회)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 한글교육을 위해 설립된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학교(교장 김발레리아)’ 개교식이 지난 9월 20일 오후 열렸다.

이날 개교식에는 이 학교 설립을 주도한 김발레리 교장과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그리고 이 학교 개교를 위해 적극 지원해온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을 비롯해 블라디보스톡 한국문화원장, 우수리스크 부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려인민족학교는 지난 5월 고려인 후대들에게 한글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한 김발레리 교장과 최재형기념사업회가 뜻을 모아 설립한 학교다.

이후 인천광역시 교육청, 아시아발전재단, 전라북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회 등의 기관과 단체의 지원으로 학교로 사용할 건물을 계약하고, 오는 가을학기부터 우수리스크 거주 고려인들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 지난 9월 20일 오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 한글교육을 위해 설립된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학교(교장 김발레리아)’ 개교식이 열렸다. 참석자 단체사진 (사진 최재형기념사업회)

김발레리아 고려인민족학교 교장은 기념사를 통해 “고려인 후대들에게 한글교육이 시급한 시점에서 인천광역시와 최재형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개교하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 학교가 한글교육을 기본으로 고려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나가는 터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은 축사에서 인천지역에 사는 고려인들과 사할린 동포들을 언급하며 “인천광역시 교육청이 고려인들의 한글교육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고려인민족학교가, 32곳에 한인 학교를 세웠던 최재형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우수리스크에 첫 번째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앞으로 ‘최재형민족학교’로 발전해 고려인들의 한글교육과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심어주는 중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이사장은 “2020년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에 ‘최재형민족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후원이 절실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문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입주한 학교건물은 내년 5월까지 잔금이 치러져야 하며, 만약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장소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민족학교 건물은 교실 3개, 공연홀 1개, 무대의상실 1개, 연습실 1개와 외지에서 온 선생들이 임시로 묵을 게스트 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 지난 9월 20일 오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 한글교육을 위해 설립된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학교(교장 김발레리아)’ 개교식이 열렸다. 장학금 전달식 (사진 최재형기념사업회)

한편,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이날 우수리스크에 사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김발레리아 교장과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는 2020년에는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학교’의 이름을 ‘최재형고려인민족학교’로 개칭하는 것과 고려인민족학교의 한글교육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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