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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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인터뷰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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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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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4 11:15 송고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광규(72)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외교부 출신이 아닌 학자 출신인 데다 40년 동안 동포문제를 연구한 전문가이며
동포관련 시민단체에서 일했다는 경력 때문에 동포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광규 이사장은 4일 지난 1년 간 "`재외동포'를 참여정부 국정 화두로 견인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했듯이 동포들의 참정권 문제, 재외동포재단
의 동포청(교민청)으로의 승격 혹은 대통령 직속의 재외동포위원회 전환 등 풀어가
야 할 과제가 많다"며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광규 이사장과 일문일답.

-- 1주년을 맞는 감회는.

▲ 670만 재외동포가 비로소 모국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여기
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데 자부심이 있다.

-- 올해 소외 지역 동포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왔는데.

▲ 독립국가연합(CIS), 중국, 멕시코 지역의 동포 그리고 국외 입양인은 공통적
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떠났다는 것
이다. 이들 중 일부는 성공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모
국은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안아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국가도 자존심 회복과
함께 균형있는 동포정책을 펴야 할 때다.

-- 얼마전 끝난 세계한상대회에 대한 평가는.

▲ 동포 경제인들의 참여와 열정에 감사한다. 이번 제3회 대회는 명실공히 한민
족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 한상대회에서 정부를 향해 볼멘소리를 했다는데.

▲ 그렇다. 외국에서 `지한파' 인사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드
는가. 이런 때 외국에서 어려움을 딛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동포 1천여 명이 모국에
모였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이유를 들이대도 이해
되지 않는 대목이다. 화상(華商)을 대하는 중국정부와 너무 대조적이다.

-- 이달에 재외동포위원회가 열리는데.

▲ 동포 위상 변화에 따른 결과이다. 재외동포정책위원회는 1996년 대통령 훈령
에 따라 정부의 재외동포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심의 조정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됐으나 1998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 올해 서울에서 처음 열린 세계한인입양인대회가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 솔직히 입양인대회를 서울에서 여는데 대해 반대를 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내놓고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을 국가 체면
때문에 계속 모른 체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제는 발전적으로 이를 껴안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회를 지원했다.

--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 참정권은 국제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원이나 해외 현지
지.상사 직원 등 재외국민은 원칙적으로 참정권을 줘야 한다. 아울러 이민을 간 현
지 영주권자에게도 이들이 한국 국적이 있는 한 참정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만 이 문제는 병역, 납세 등 참정권 행사에 따른 의무이행 부분도 있어 구체적인 조
사 후 관련 부처 간에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정부나 국민에게 바람이 있다면.

▲ 앞으로는 `다국가민족'이 `다민족국가'보다 점점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는 전세계에 670만 재외동포가 있는 한민족에게는 기회라고
본다. 이를 정확히 자산으로 인식하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민족적 지혜를 찾는 소중한 도구로 활용했으면 하는 희망이다.(사진있음)

ghw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