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집안 3대 한글 유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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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집안 3대 한글 유산 전시회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4.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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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덕온공주와 아들, 손녀 3대의 한글 자료와 유품 200여 점 처음 공개
▲ 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올해 첫 번째 기획특별전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을 4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열린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 덕온공주 한글 자료’에 이어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집안의 미공개 한글 유산을 소개하는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으로부터 이관받은 ‘ᄌᆞ경뎐긔’를 포함해 박물관이 2016년부터 수집한 400여 점의 유물 중 덕온공주와 아들, 손녀 3대의 한글 자료와 유품 200여 점을 처음으로 모두 공개한다.

특히 ‘ᄌᆞ경뎐긔’를 비롯해 덕온공주의 언니 복온공주의 글씨첩,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가 한글로 쓴 중국 여성 전기 ‘동사기람’ 등 중요 유일본 자료들이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돌아온 덕온공주 한글 글씨 ‘자경전기’도 전시되는데 ‘자경전기’는 덕온공주가 순조가 지은 한문 ‘자경전기’(慈慶殿記)를 5m가 넘는 종이에 정성스럽게 한글로 쓴 자료다.

복온공주는 익종의 누이동생이며, 창녕위 김병주와 혼인했지만 자식은 두지 않았다. 복온공주는 1832년(순조 32년) 5월 12일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공주의 아버지 순조가 “‘슬프고 서러워 견딜 수 없다’고 애달파했다”는 실록기사가 전해진다.

▲ 복온공주 글씨첩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1853∼1939), 손녀 윤백영(1888∼1986)이 남긴 자료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손녀 윤백영이 쓴 한글 서예 ‘공주 칭호’, ‘녈녀 공강’, ‘결혼 초법’ 등은 아버지의 윤용구의 역사서 ‘동사기람’의 내용을 베껴 쓴 것이다.

아버지와 딸 윤용구와 윤백영이 앞부분과 뒷부분을 이어 쓴 ‘관혼상제 예법’은 이들 부녀의 각별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덕온공주와 윤용구, 윤백영 3대의 글씨가 한데 모인 자료도 전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3년 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 덕온공주 한글 자료’에서 아들과 딸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막내딸 덕온공주의 혼례를 홀로 준비하는 순원왕후의 애틋한 모정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덕온공주 가족과 그 후손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글을 통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따뜻한 가족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