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도 이전시킨 미 역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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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도 이전시킨 미 역사교과서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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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광주", "중국 속국" 등 한국정보 오류투성이

가주 초.중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한국관련 정보가 심각한 오류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LA총영사관이 특별대책반을 가동한 가운데 타주에서 채택. 사용중인 교과서들도 상당부분 왜곡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내 손꼽히는 한국학자인 마크 피터슨(58) 브리검영대 교수가 최근 미전역의 중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83개 역사 교과서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교과서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기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 내용도 상당히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교과서 가운데 'The World: Past and Present East and West' (Macmillan.1995)는 한국의 수도를 광주라고 표기했으며 'World Geography Today' (Holt Rinehart and Winston. 1995)에는 한일합방이 1895년에 됐다고 설명해 일제 식민통치 기간을 50년으로 설정하는 등 전혀 엉뚱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World History: Patterns of Civilization' (Prentice Hall. 1993)은 한국이 최초로 개발한 금속활자를 중국의 발명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한편 한국이 역사를 통틀어 중국 역대 왕조의 속국 역할을 해온 것처럼 설명한 책은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Exploring World History' (Globe. 1990)라는 교과서는 한국이 20세기 초반까지 중국의 일부였다고 소개했다.

피터슨 교수와 다이애나 그랜트 연구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이 대학 연구팀은 조사대상 교과서들을 미국사. 세계사. 세계지리사. 세계문화사 등 4개 범주로 나눠 한국사 취급 분량을 살핀 뒤 각 교과서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세계사의 경우 29권 중 21권이 미국사는 36권 중 23권이 50점 미만인 수준 미달로 평가됐으며 세계지리사는 12권 중 11권이 세계문화사는 6권 중 5권이 50점에 못미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세계문화사 분야에서는 4점을 얻는데 그친 교과서도 있었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피터슨 교수는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미국의 역사 교과서에서는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과서들이 다루고 있는 분량이 중국. 일본과는 비교도 안되고 제 3세계의 후진국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내 각급 학교에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 출판업자들이 더 많은 한국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교과서에 싣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2004. 10. 19   19: 55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