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극히 일부의 숙박업소지만, 한 두 곳의 한인 하숙업소가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조선족들만을 투숙시키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국적의 한인 밀입국 관련자들과 함께 연계해서 벌이는 호기(?)의 숙박업은 수적으로 나날이 불어가기만 하는 조선족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로 각광을 받고있어 수년 째 한인사회의 사각지대에서 큰 잡음없이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가 있다.
과연 잡음이 없다고만 볼 수 있을까. 한인 관광객이나 사업방문객들에게 내 집에서 보내는 것처럼 편안한 장소를 제공하며, 쏟는 인심만큼 큰돈은 벌지 못하고있는 대부분의 한인 하숙업소까지 싸잡아 색안경을 쓰고 보게 하는 이 같은 조선족 전문 투숙업체들 때문에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도 늘 조마조마한 긴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로 밀입국해 들어오다 간간이 발각되기도 하는 이들 조선족들은 한국인으로 둔갑 위조된 한국여권들을 너나할것없이 소지하고 있다. 다행히(?) 한인하숙집에까지 무사히 안착한 조선족들이 미국으로 넘어갈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에 잠자코 머물러있는 것만은 아니기에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들은 멕시코에 체류하는 기간에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쎈뜨로 상업지역을 무대로 선량한 한인상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을 종종 벌이곤 한다.
한국여권의 소지자답게 너무도 진짜같은 한국사람 행세를 하며 "중국통"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한인상인들에게 접근해 마각을 드러내지만, 최근에도 그 추악한 꼬리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십 수만불의 돈을 뜯기고 애통해하고 있는 상인 동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참으로 비참하기만 할 뿐이다. 안팎으로 한인들을 노려오고 있는 멕시코가 이제는 조선족들까지 가세해서 한인들의 팔다리를 옥죄고 있는 실정이 되고 만 것이다.
본보에서 한번 다룬바있는 사실이지만 현재 이민청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된 불법체류자들 가운데는 중국국적의 불법체류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국적인으로 행세하다 붙잡힌 조선족들 또한 부지기수로 많다는 게 최근의 현실이다. 이들이 과연 이민청에 붙잡혀오기 전까지 멕시코에서 어떤 행동들을 취했을까를 우리는 눈 여겨 짐작해야 한다. 속 모르는 일부 현지인들은 이들의 목숨을 내 걸고 벌이는 사기행각들을 두고 또 다시 "꼬레아노 말로!"를 연발했을 것이다.
"그저 순진하고 착하기만 한 우리의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기에는 이미 멕시코까지 선을 닿은 조선족들에게 선행을 베풀기에는 우리들 마음이 그리 여유로울 수만은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 "중국물건을 손쉽고도 싸게 수입해 들어오게 해주겠다"고 현혹하며 다가서는 사람들은 "일단 조선족이 아닐까"하고 한번쯤은 의심을 하고 대하기를 바란다. 조선족 같지 않은 조선족들. 이미 세상의 험한 지표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를 몸소 갈고 닦아 밀입국한 이들이 멕시코 한인들이 어떤 애로와 불편을 감수하며 근근히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는가를 너무도 잘 알고 접근한다는 것을, 하루 한 시도 우리의 선량한 상인동포들이 망각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