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아르헨티나한인회장에 백창기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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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아르헨티나한인회장에 백창기 후보 당선
  • 서경철 재외기자
  • 승인 2018.12.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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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투표 1,132표 중 찬성 1,113표로 압도적 지지…내년 3월부터 임기 시작

▲ 당선 확정 후 전현직 한인단체장으로부터 축하 받는 백창기 당선자. (왼쪽부터) 이병환 현 한인회장, 김혜숙 한인부인회장, 백창기 당선자와 부인 차명옥여사, 이효성 전 한인회장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제29대 아르헨티나한인회장에 백창기 후보가 당선됐다.

12월 23일 저녁 제29대 아르헨티나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승관, 이하 선관위)는 이날 본 투표가 실시됐던 한국학교 강당에서 백 후보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21일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한인회 사무실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했으며, 두 투표함을 모두 열어본 결과 총 투표자 수는 1,132명이 었고 찬성은 1,113표, 반대는 12표, 무효표는 7표였다.
 
▲ 23일 열린 본 투표 첫 투표자인 최장웅, 장분조씨 부부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 23일 열린 본 투표 마지막 투표자인 유대성, 황준희 씨 부부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이번 선거 본 투표 첫 번째 투표자는 본 투표가 시작되던 23일 오전 9시 정각에 입장한 최장웅, 장분조씨 부부이며 거의 동시 입장한 김용현 아르헨티나 씨름협회 회장이 간발의 차이로 세 번째 투표자로 기록됐다. 마지막 투표자로는 23일 투표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30초 남겨놓고 입장한 유대성, 황준희씨 부부였다. 부부는 아직 투표권이 없는 자녀 둘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투표자 수는 지난 한인회장 선거들과 큰 차이가 없기는 하지만 투표일이 성탄절과 이어지는 연휴기간이고, 홍보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포들의 한인회에 대한 관심이 제고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백창기 후보와 교대해 투표자를 맞고 있는 이병환 현 한인회장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이로서 이병환 26, 27, 28대 회장의 뒤를 이어 한인회장직을 맡을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1년 간 어려움을 겪었던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는 한 시름을 놓게 됐다.

결국 차기 회장 후보가 나서지 않아 이병환 회장이 임기를 특별히 1년으로 유임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백창기 당선자가 탄생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 12월 21일 사전투표에 이어 23일 본 투표까지 계속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봉사한 재아르헨티나한인부인회원들과 기념촬영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앞서 지난 9월 24일 ‘29대 재아르헨티나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승관, 이하 선관위)가 발족해 1, 2차에 걸친 후보자 등록 공고가 진행됐지만 등록 후보자가 없어 지난 11월 선관위는 한인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후 28대 한인회 회장 및 임원진의 임기가 2018년 12월로 종료되는 상황을 고려해 29대 한인회가 공전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한인회 전임 회장으로 구성된 고문단 회의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후보자 1인을 추천해 그 후보자가 수락할 시, 선거관련 정관에 따라 모든 한인들의 직접 투표로 한인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선거 일정과 관리는 해체된 선관위를 다시 구성해 진행하기로 했다.
 
▲ 80년 초반에 한인회장을 맡았던 정국일 전 회장이 백창기 후보에게 덕담을 전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이어 고문단회의는 후보자로 백창기 당선자를 추천했고 이를 본인이 수락하며 선거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 참가한 투표자를 성별 별로 보면 남자가 672명, 여자가 460명이었으며 연령대 별로 보면 ▲10대 4명 ▲20대 60명 ▲30대 74명 ▲40대 161명 ▲50대 300명 ▲60대-266명 ▲70대-207명 ▲80대-54명 ▲90대 6명이었다.

최고령 투표자는 92세 조수남 씨였고 최연소 투표자는 18세 8개월의 이 제이버 군이었다. 또한 21일 있었던 사전투표에 참가했던 투표자는 565명, 23일 일요일인 본 투표일에 참여한 인원은 567명으로 날짜별 투표자 수가 거의 같았다. 선관위 측은 성탄휴일을 앞두고 휴가를 떠나는 동포들이 많아 사전투표 참여 비율이 높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 당선자는 내년 2월까지 현 28대 한인회로 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새로운 한인회 임원들을 구성해 3월부터 29대 한인회장으로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 개표를 마치고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백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저를 믿어주신 동포들에게 감사하며 선거를 위해 수고한 스텝들과 참모들, 그리고 선관위원들과 부인회원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좋은 한인회의 토대를 닦아 물려준 전임 한인회장 및 임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장웅 장로는 투표 후 “백창기 후보는 젊은 시절 저와 함께 선교활동을 함께 하기도 해 그분의 천성을 잘 알며 훌륭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기반을 잘 다져온 한인회가 이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때인데 정말 자리에 걸맞은 분이 일을 맡아 주시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유대성씨는 한인회나 백후보자 에 대한 기대나 바라는 바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저 (회장 직을) 맡아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모두가 맡기를 주저했던 한인회장의 책임을 맡아주시니 열심히 응원해야한다”라며 “다시 한 번 백후보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