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어우러진 흥겨운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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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어우러진 흥겨운 한마당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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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고려인 문화축제

“우리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

고려인 문화축제를 축하하는 한국 해군 군악대의 연주와 의장대 총검술 및 태권도 시범을 지켜본 장류보미르 듀마의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함성소리와 함께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생도들의 손동작을 따라 지켜보는 고려인들과 러시아인들은 탄성을 지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9월 25일 오전 11시부터 블라디보스톡 블라디광장에서 열린 제4회 고려인 문화축제 행사에는 연해주의 고려인들 뿐 아니라 러시아인, 중국동포들도 함께 했다. 개막전 행사에는 러시아. 벨라루시아, 유태인, 따따르,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아르젠바이잔 등 연해주 10개 민족 예술단이 전통 복장과 춤, 노래를 선보였고 전통음식 시식전은 행사를 더욱 즐겁고 풍성하게 해주었다.

개회식은 오후 3시 첸마르크 연해주 고려인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다리킨 세르게이 연해주 주지사가 환영사를 맡았고 극동대 사물놀이단의 개막공연, 러시아 전통 민속춤공연, 일본 민악예술단의 공연까지 풍성한 행사가 이어졌다.

2001년 10월 1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처음 열린 고려인 문화축제는 2002년 우스리스크, 2003년 나호드카에서 열렸다.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사회의 가장 큰 축제로 블라디보스톡 한국교육원, 블라디보스톡 고려인민족문화 자치회, 연해주 정부,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동북아 평화연대, 재외동포재단, 연해주 상지사협의회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축하공연, 시가퍼레이드, 기념 음악회 등으로 진행됐다.

졸업반으로 해외 훈련차 블라디보스톡을 찾게 됐다는 한국 해군 김덕기 사관생도는 “의미있는 행사에 함께 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 일본을 거쳐 고국을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변에서 인쇄소를 경영하고 있는 황경자씨는 “연변은 그래도 우리만의 학교가 있고 자치주인데 여기와 보니 고려인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