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에 앞서 축사를 통해 김시중 회장은 "재외 한인 과학자들이 만남의 장을 이뤄 이웃나라의 선후배 동료 과학자들과 학문 교류, 첨단 과학기술 논의 등을 통해 모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한국에서 정책적으로 해외 한인 과학자 네트워크의 권역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영과협 김진일 회장은 "한국의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공통으로 한민족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금 전세계에 산재한 12개의 재외 한인 과학자 네트워크를 지역별로 권역화하여 충분한 정보 교류 및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본격적으로 힘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의 유럽권, 일본, 중국, 호주를 잇는 아시아권,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하는 구미권, 그리고,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구 소련 지역의 동구권 등 크게 4개의 권역으로 구성될 것이며, 오스트리아 등 아직 재외한인과학자협회가 없는 몇몇 나라에서도 협회를 구성하여 권역화에 동참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
또한, 이태식 주영 한국대사는 "한인과학자협회가 조국의 경제과학 발전에 기여할 바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런 자리를 만든 재영과협 및
한인과학자협회에 노고를 치하하고 "영국이 어떻게 세계 최초로 여러가지 과학적 발견을 했는지 생각하고, 우리 과학자들의 숨은 잠재력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태식 대사는 "금년 말에는 영국에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국빈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을 방문하는데, 그
시기와 맞춰 영국과 한국 사이에 나노에서 바이오까지 모든 하이테크놀로지에 대한 협력의 장을 모색하기 위한 과기공동위원회가 개최될 것"이라며
한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협력 체제 구축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공동학회는 2003년 9월에 열린 재영, 재독, 재불 과협 회장단의 모임에서 전세계에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한국인 과학자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하여 이들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찾고자 하는 고민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여, 재불과협 박용향 회장의 제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공동학회가
개최되었다.
특히 이번 공동학회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전세계 12개국에 조직되어 있는 재외 한인과학자협회 회장단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틀 전인 9월 16일 런던에서 전세계 과협별 활동보고 행사가 있어서 이를 위해 영국에 모인 과협 회장단들이 모두
공동학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김진일 재영과협 회장을 비롯하여, 재불과협 박용향 회장, 재독과협 석준원 회장, 재미과협 이승원
회장, 재일과협 홍정국 회장, 재캐나다과협 이병훈 회장, 재중조선족과협 임진호 부이사장과 김수련 부이사장, 재러시아과협 최알렉세이 회장과
최콘스탄틴 부회장, 재카자흐스탄과협 박이반 회장, 재우즈베키스탄과협 윤류보브 회장, 재호주과협 이수길 회장 등 12개국 회장단이 모두 참석해서
한민족 과학자 네트워크의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재러시아과협 최알렉세이 회장은 서툰 한국말로 "구 소련 지방에는 고려인들의 과학자 네트워크가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조국의 과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매우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국과의 교류에는 언어가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다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최알렉세이 회장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지역에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과학자들이
있음을 깨닫게 했다.
이번 행사는 19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개최되었으며, 유럽 3개국에 거주하는 한인과학자들의 논문 발표를 통해
서로간의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보완하는 상호교류와 협력의 장으로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