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낄라 제도와 파라과이 투자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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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낄라 제도와 파라과이 투자의 장점
  • 서경철 재외기자
  • 승인 2018.09.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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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순시온 무역관장, 제4차 중남미한상대회서 발표

▲ 파라과이 제2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열린 ‘제4차 중남미 한상대회’ 둘째날 순서에서 현재 파라과이 경제 동향과 마낄라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이정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순시온 무역관장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이정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순시온 무역관장은 파라과이 제2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열린 ‘제4차 중남미 한상대회’ 둘째날 순서에서 현재 파라과이 경제 동향과 마낄라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글은 그 발표문 내용이다. (편집자 주)]


현재 중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제 성장 중인 파라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함께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를 구성하는 회원국이다. 파라과이는 남미공동시장 회원국 중 물가 수준과 재정 부채가 홀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3.8%로, 중남미에서 지속해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파라과이 정부는 그 비결로 마낄라 제도를 꼽는다. 1997년 시작된 마낄라 제도는 시행 이후에도 파라과이 정부의 제도 활용을 위한 꾸준한 지원정책이 뒷받침 되며 투자업체 숫자와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제도에 의하면 생산과정과 관련된 모든 세금 또는 수수료가 면제되고, 파라과이 영토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1%만 적용된다.

또한 원재료, 기계류 및 필요한 투입물을 임시 수입 할 수 있고, 마낄라 제도를 이용하는 회사는 부가세 납부 대상에서 제외된다. 상품 및 서비스 구매에 해당하는 부가세는 세금 공제, 보증 및 협상 형태로 회수할 수 있다. 또한 소득과 해외배당금에 대한 세금이나 관세도 면제해준다. 
 
▲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열린 ‘제4차 중남미 한상대회’에 참석자들이 마낄라 공단내 침대생산업체의 생산공정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마낄라 제도는 수입부품을 사용해서 수출용 상품을 조립. 생산하는 파라과이의 가공무역 장려 정책이다. 외국자본의 투자를 장려해 국내 고용을 늘리고 수출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낄라 사업에서는 해외의 모기업 본사가 가공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파라과이 내의 수출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해외에 본사가 있는 업체는 파라과이에 직접 지사를 세우거나 기존에 존재하던 기업과 계약을 맺어 현지에서 합작투자로 본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보통 본사의 수요에 따라 생산량이 결정되며, 수입하는 자본재, 원자재, 부품 등에 대해 무관세 임시 수입을 허용한다. 생산품은 세계 어느 국가로든지 수출할 수 있으며, 생산품의 10%까지는 파라과이 국내에서 팔 수 있지만, 나머지는 수출해야 한다.

파라과이 내에 거주하는 사람은 국적에 상관없이 마낄라 제도 사용자로 활동할 수 있으며, 자본 투입 최소액과 한계 금액, 품목 제한이 없이 자유롭다.

마낄라 제도를 이용하면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도 자유롭게 부동산 구매가 가능하며, 파라과이 국내에서 제조에 필요한 부가적인 자재 구매 및 현지 채용이 가능하다. 

마낄라는 남미공동시장 역내 공급사슬의 꽃으로 불린다. 파라과이는 마낄라를 통해 자동차 부품, 전기장치, 컴퓨터 하드웨어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한국기업으로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THN이 2013년 마낄라 제도를 통해 파라과이에 진출했다.

인건비가 낮다는 것도 파라과이의 장점이다. 최저임금은 브라질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근로자 한 사람을 고용할 때 고용주가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 파라과이에서 근로자 월급의 약 30% 수준인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는 100%를 넘는다.

또한, 파라과이에서는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노동분쟁도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밖에 세제 혜택, 젊은 노동력(평균 노동인력 34세 미만), 저렴한 전력비 등을 강점으로 나타난다. 
 
▲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열린 ‘제4차 중남미 한상대회’에 참석자들이 마낄라 제도를 이용해 파라과이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하지만 아직까지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중간 관리자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낮은 국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좋은 질의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있어도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등을 주요 수요시장으로 하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제조원가를 일정수준 이하로 유지하며 시장을 개척 또는 유지하기 위해 파라과이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