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 ‘사쓰마야키’ 빚는 ‘15대 심수관’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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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 ‘사쓰마야키’ 빚는 ‘15대 심수관’ 초청 강연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07.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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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한국문화원, 심수관 가문의 도예가 초청해 한일 문화교류 배경 되새겨

▲ 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박영혜)은 지난 7월 14일, 닛코호텔오사카에서 개원 20주년을 맞아 심수관 가문의 도예가를 초청해 한일우호교류에 대해 되짚어보는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원장 박영혜)은 지난 7월 14일, 닛코호텔오사카에서 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심수관 가문의 도예가를 초청해 한일 우호 교류에 대해 되짚어보는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강연회는 정유재란(1598년) 당시 전라남도 남원에서 가고시마로 끌려와 420년간 일본을 대표하는 도자기 ‘사쓰마야키(薩摩焼)’를 빚어오고 있는 심수관 가문의 ‘15대 심수관’ 도예가를 초청해 ‘사쓰마야키의 계보’를 주제로 일본 현지인과 재일교포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박영혜 오사카한국문화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 사토 아키라 국회중의원 겸 오사카한일친선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강연회에서 15대 심수관 도예가는 임진왜란 및 정유재란을 통해 일본으로 끌려온 포로 3만 3천여 명이 일본에 남아서 일본 에도시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점과, 특히, 도자기 문화가 발달하는 계기가 됐다는 한일 양국의 문화 교류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심수관 가문이 속해있었던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의 경우, 동화정책을 펼친 다른 지방 영주와 달리, 조선인 포로의 언어와 문화 보존 정책을 펼쳐 조선과의 무역을 꾀함으로써 사쓰마야키가 발전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 강연장에는 250여명의 현지인들이 참석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 15대 심수관 도예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 15대 심수관 도예가는 한일 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이루어졌던 문화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

이밖에도 메이지시대 이후 격화된 인종차별로 인해 창씨개명 등 격변하는 근대사회 속에서 일어났었던 실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재일교포 청중들이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5대 심수관 도예가는 “사쓰마야키의 명성을 묵묵히 이어가는 것이 일본인의 자랑이 되면서도 한국인에게도 큰 기쁨이 된다”며 사쓰마야키가 한일 양국의 교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오사카한국문화원은 “이번 강연회는 한일 양국의 역사가 빚어낸 도자기 ‘사쓰마야키’의 계보를 통해 우호 교류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호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 강연이 끝난 후 심수관 도예가와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과)
▲ 강연회 참석자들이 사쓰마야키 패널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오사카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