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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카잔 동포가 본 러시아월드컵 ‘한국-독일 전’“이번 경기 통해 러시아와 특히 카잔에서 한국 위상 높아질 것”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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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2  1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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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경기 식전행사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러시아 연방 서쪽 11개 도시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지난 6월 14일 시작해 오는 7월 15일 마무리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볼고그라드, 칼린그라드, 카잔, 예카테린부르크, 스토프온돈, 마라, 사란스크, 니즈니노브고로드 등  러시아연방 서쪽 11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모스크바를 기점으로 양팔을 벌려 서쪽 끝 지역 칼린그라드가 1,235km, 우랄산맥을 종점으로 하여 동쪽 끝 예카테린부르크는 1,723km, 모스크바 남쪽으로 소치가 1,679km 거리에 있다.

러시아연방을 동서양으로 양분하는 우랄산맥 동쪽 지역은 이동 거리가 멀어 선수단의 건강을 배려해 경기 장소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11개 지역 중 10개 지역은 러시아 연방의 주에 소속되어 있고, 카잔 지역만 타타르스탄공화국 지역이다.

개막전은 7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모스크바의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렸고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 김영권의 슛에 대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VAR 판독하는 심판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처음 도입된 VAR 판독에 한국은 울고 웃다.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처음으로 VAR(비디오 판독)이 실제 경기에 적용된 대회다.

VAR은 6월16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영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6월 19일 열린 한국과 스웨덴 전에서 VAR 판독에 의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어 이 결과로 한국이 패배했고,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VAR 판독 결과로 김영권의 슛이 골로 인정되어 독일과의 감격적인 승리의 발판이 됐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카잔 바우만 거리에서 아내와 함께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한국 대표팀 경기 지역에 임시 영사관 개설

한국이 참가해 열린 경기를 전후 하여 주러시아연방한국대사관에서는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영사관을 설치, 운영했다. 6월18일의 니즈니노브고로드, 6월24일 스토프 온돈, 6월27일 카잔에서의 경기에 맞춰 임시영사관을 운영했다.

카잔의 경우 6월25일부터 28일까지 시내 중심에 위치한 하얄 호텔에 임시 영사 본부를 설치하고,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총영사, 외사관, 행정원이 파견되어 교민의 안전에 문제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게 했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한국의 2대0 승리를 알리는 전광판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기적 같은 결과, 한국-독일전 리뷰

한국과 독일 경기가 벌어지기 3일 전부터 카잔에 독일 응원단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내 주요 곳곳에서 독일인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한국인들은 6월25일 카잔 시내 명소인 바우만 거리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카잔에는 한국인이 10명이 거주하는데 이들 모두 응원에 참가하였고, 타타르스탄 지역 전체에는 고려인 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도 대부분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카잔연방대에서는 이 시기에 맞춰 국제한국 학술대회를 개최해 대회에 참가한 해외 한국학자 32명이 참가하여 응원에 참여할 수 있었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빼곡하게 들어찬 관중석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독일 전에는 한국이 치른 예선 3경기 중 가장 많은 한국 응원단이 모였고, 기적이 일어날 만큼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카잔 아레나 경기장 동쪽 좌석에는 독일이 단체로 모여 국기를 흔들며 응원을 하였다. 독일 응원단은 1 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1만 여명의 중국인들은 독일을 열렬히 응원하였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이에 반해 한국 응원단은 한국인과 고려인 2~3천여 명이 경기장의 여러 곳에 분산돼 있었다.

경기 관람인원 구성은 독일인 1만여 명, 중국인 1만여 명, 한국인과 고려인 3천여 명, 현지인 1만 5천여 명, 그리고 16강전을 대비해 미리 도착한 아르헨티나인 5천여 명으로 구성됐다.

독일은 초반 선수 소개부터 경기 시작 30분 까지는 국기를 흔들며 함성을 질렀으나, 이후에는 집단적인 응원은 없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목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으며, 응원단 대부분이 경기 종료 후에도 감격에 겨워 모두들 목이 쉬도록 승리를 외쳤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독일 프리킥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독일 대표팀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베스트 멤버가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

후반전 이후 추가시간 손흥민 선수의 코너 킥 이후 문전 혼전 중 수비수 김영권의 골을 선심이 깃발을 올려 업사이드 라고 해서 골에 대한 기쁨과 감격도 없이 지나갔지만, 응원단의 야유와 서쪽 좌석의 한국응원단과 아르헨티나 관중들의 손 사각형 세레머니가 심판의 마음을 움직여 VAR 판독이 이루어졌고, 결국 골로 인정되어 관람객들의 놀랄만한 환호와 응원이 계속되었다.

이후 한국은 골을 지키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중 독일 골키퍼 노이어는 중앙선을 넘어 11번째 공격수 역할로 볼을 잡고 있었는데, 주세종 선수가 골을 빼앗아 전방의 손흥민을 향해 깊게 찔러준 공을 손흥민이 전력질주해 차 넣어 2번째 골이 터졌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한국 응원단(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기적이라는 이들이 많지만 기적은 아니었고 선수들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한국은 독일과의 월드컵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2:3, 2002년 준결승에서 0:1로 큰 격차 없이 패했고, 이번 예선에서의 독일이 멕시코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의 경기력을 뚫어지게 관찰한 필자에게는 한국이 최선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경기 후에도 한국응원단은 경기장을 나가지 않고 1시간 이상 승리의 감격을 느끼고 있었으며, 각국 관람객들의 축하와 사진 촬영을 제의 받았다. 특히 독일인들은 주위의 한국인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경기 후 경기장 밖으로 나온 한국인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빙빙 돌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열심히 응원하는 한국 대학생 응원단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이날 초등학교 동창생들끼리 1년 전부터 돈을 모아 경기 관람을 준비했다는 군산대 기계공학과 조성진 씨 일행은 감격의 승리 현장에 있었다는 자체가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미국 뉴욕에서 500달러로 입장권을 어렵게 구입하고 온 일행, 호주에서 온 교포들, 제주도에서부터 온 가족, 서울에서 직장 동료들이 집단으로 휴가를 내고 온 팀, 입장권도 없이 무작정 경기장에 왔는데 마침 미국인들이 단체 관람권 구입 후 개인 사정으로 동행하지 못해 표가 남아서 이를 운 좋게 구입하게 되어 입장하게 된 한국인들, 한국의 취재 기자단 70명 등 모두 영원히 기억에 남을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격정의 경기가 종료된 후 카잔 중심을 걷는 빨간 물결의 한국 응원단의 얼굴에는 기쁨과 어깨에는 승리자의 의기양양한 모습이 느껴졌다.

러시아의 공포왕 이반 4세가 1552년 카잔을 점령한 후에 의기양양하게 어깨에 힘을 주고 바우만 거리를 활보 한 이후 한국인이 자국이 전승국인 양 거리의 주인처럼 오가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에 비해 간혹 독일 유니폼을 입고 걷고 있는 독일인들은 한국인의 빨간 유니폼을 쳐다보면서 부러움 속에 말없이 조용히 걸음을 재촉했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경기 입장권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에서의 독일전 승리는 한국인들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다. 카잔의 도시의 깨끗함과 고풍스러운 역사적 시내 건물 그리고 현대적 빌딩과 아파트 그리고 여러 관광명소들이다. 그리고 경기장까지의 지하철, 버스의 무료 탑승과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안내, 차량 이동 후 경기장 입구까지의 짧은 이동거리와 입장절차의 간소화, 경기장 내의 음식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완벽해서 카잔의 승리의 기쁨과 더불어 카잔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갔을 것이다.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6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에서 열렸다. 경기 후 홍명보 전 한국대표팀 감독을 만나 유니폼을 선물 받는 모습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이번 경기를 통해 카잔에서의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

특히 6월29일 카잔에서 열린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16강 전에서 영국이 4:3으로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 후반 아르헨티나 골키퍼 아르마니가 영국팀의 골대 앞까지 와서 헤딩을 시도했다. 이 때 중계 아나운서가 “한국과 독일전과 같은 골대를 비우는 현상이 발생했다”라고 하면서 한국이 대단했다는 멘트를 날렸다.

이번 월드컵이 종료될 때까지 한국의 독일전 승리는 중계방송과 언론 그리고 뉴스에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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