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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도 14억 시장에 뛰어든 청년 고영재 씨개척 가능성 보고 인도 선택, 해외취업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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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11: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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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내 매출 1위 컨설팅기업 까마인디아에서 3년 째 일하고 있는 고영재 대리 (사진 까마인디아)

‘인도에 가면 시간이 좀 느리게 갈까?’

너무나 빠르게 굴러가는 하루하루에 지친 날, 기자는 문득 이런 생각에 머문 적이 있다.

14억 인구가 사는 신비한 간디와 힌두교의 나라, 그동안 만났던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곳. 그동안 기자가 가졌던 인도의 이미지다.

그래서 인도 취업에 성공한 청년 고영재 씨와의 인터뷰가 더욱 기대되고 또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인도 여행 경험을 나누는 이들은 만나기 어렵지 않았지만, 14억 시장 그 한복판에 뛰어든 청년의 이야기를 접한 적은 많지 않다.

인터뷰 후 기자는 꽤 오래 전 가진 인도에 대한 느낌으로 지금의 인도를 바라보던 게으름을 인정했다. 2018년의 인도는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땅이 되기 충분한 곳이었다.

노영진 대표가 이끄는 인도 매출 1위 컨설팅기업 ‘까마인디아’에서 3년 째 일하고 있는 청주 출신 청년 고영재 대리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 고영재 대리는 까마인디아에서 뉴스레터 편집부터 시작해서, 정부사업 관리, 인허가 인증대행, 시장조사, 이벤트 개최 등.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담당 중이다.  (사진 까마인디아)

Q.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영재 대리(이하 고) : 예. 안녕하세요. 까마인디아에 근무하고 있는 고영재입니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충북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고, 올해 취업계를 내고 졸업할 예정입니다.

인도 오기 전엔 공연기획에 관심이 있어서, 자원봉사, 대외활동을 거쳐 공연기획사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까마인디아에는 3년 전에 입사했고 무역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1990년 생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입니다.

Q. 인도 진출을 결심한 계기와 까마인디아를 선택한 사연을 알고 싶습니다. 취업을 위해 인도 행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고 : 사실 인도에 오기 전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 뭘 잘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막연히 영어는 계속 쓰고 싶었고, 해외에서 더 살아보고 싶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고 싶다 정도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4학년 2학기 재학 중, 취업사이트에서 까마인디아의 채용 공고를 보게 됐고, 며칠 고민하다 휴학 후 인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시 뉴스에서 접한 인도는,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었고,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문가가 많고 이미 시장이 포화된 서구권보다는 이제 개척되기 시작한 인도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인도에 진출한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의 채용 공고도 있었지만,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해보고 싶어서 까마인디아를 선택했습니다.
 
   
 ▲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는 고영재 대리 (사진 고영재)

Q. 해외 취업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고 : 우선 진출 국가의 언어를 공부했습니다. 인도 공용어인 힌디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에선 영어가 우선시되기에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물론 현지어도 중요하고 나라마다 조금씩 사정이 다릅니다만,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비즈니스 언어는 영어입니다. 언어라는 기본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해외 취업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한국을 넘어 넓게 보려 헀습니다. 어떤 나라가 유망하며 내가 그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정보를 찾았습니다. 국내 웹사이트도 좋지만 링크드인, 페이스북, 구글 등의 채널에서 한국과는 다른 다양한 시각의 정보를 얻고, 한국 밖에 대한 관심을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인도로 떠나기 전부터 원래 인도와 인연이 있었는지요?
고 :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신문에서 접한 인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 그리고 어렸을 때 읽은,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가 전부였습니다. 많이들 얘기하는 인도에 대한 환상은 없었고, 오히려 불안한 치안과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불안했습니다.

Q. 인도는 높은 기온과 고유의 특수한 문화로 적응하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 : 예 저도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이었다면 당연히 해결될 일인데, 인도에서는 하나하나 신경 쓰고 챙겨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인도인들이 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일도 부지기수였고, 계약서에 명시한 조건을 어기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택시기사가 GPS를 보고도 못 읽는다던지, 상인들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야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고 생활하다보니 자연히 작은 것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Q. 해외취업에 성공한 입장에서 해외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고 :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을 떠날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취업난으로 구직자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돼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구인이 어려운 해외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자리는 많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한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구직하기가 용이합니다.

물론 해외생활이 쉬운 것은 아니기에, 포기해야 할 것도 많고 그만큼 힘든 일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외로 나가길 마음먹었다면, 과감히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영재 대리는 해외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라고 말한다.  (사진 까마인디아)

Q. 지금 맡고 계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십시오.
고 : 중소기업에 있다 보니 업무 스펙트럼이 상대적으로 넓습니다. 고객사에 발송하는 뉴스레터 편집부터 시작해서, 정부사업 관리, 인허가 인증대행, 시장조사, 이벤트(수출상담회, 박람회) 개최 등.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담당합니다.

Q. 고향 생각이많이 날 때는 언제인지요?
고 : 퇴근하고 기숙사 침대에 누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친구들의 일상 모습을 볼 때 고향 생각이 가장 많이 납니다. 그럴 때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먼 인도 땅까지 왔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인도 땅을 처음 밟을 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달라진 점을 설명해 주신다면?
고 : 해외 생활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삶의 유형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길거리의 거지부터 평생을 종교에 몸 바친 수도자들, 사무실에서 만나는 동료 그리고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자 등등 한국에서만 살았더라면 몰랐을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인도에서 보고 겪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고 제 삶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Q. 근무가 없는 휴일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고 : 주로 운동을 하고, 연휴를 이용해 인도 내 다른 도시나 인근 국가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거나 페스티벌을 많이 갔는데, 인도에선 그런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해 아쉽긴 합니다.

Q. 미래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고 :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되는 문제 같습니다. 하지만 고민하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고 밤잠을 설칠 때도 있지만, 남이 강요한 길이 아닌 내가 선택한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게 마음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Q. 인도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고 : 인도가 결코 쉬운 시장은 아닙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문화 차이로 인해 사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손꼽힙니다. 생활환경도 열악합니다. 한국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이나 먹을거리를 구할 수 없거나, 사더라도 높은 가격을 주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 잔 기울이기도 힘듭니다. 발전한 서구권 혹은 동남아와 달리 포기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경쟁자가 적고 시장이 커지고 있으니, 이를 감수할 자신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고 인도 시장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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