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화' 지원 해외 인사 19명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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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화' 지원 해외 인사 19명 방한
  • 연합뉴스
  • 승인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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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970∼1990년대 해외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지원한 해외 민주인사들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다음달 12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민주화를 지원한 해외 민주인사 19명이 방한, 광주 5.18 국립묘역을 참배하고 서대문 독립공원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을 방문한다고 6일 밝혔다.

해외 민주인사 초청은 올해가 세번째로, 지난해 초청인사였던 송두율 교수는 38년만에 입국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엔 송 교수처럼 '문제'가 될 만한 인사는 초청대상에 없으며, 특히 올해에는 외국인이면서 한국 민주화를 지원한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게 기념사업회측의 설명이다.

방한하는 해외 민주인사에는 우선 1970∼1980년대 필리핀에서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저항하다가 2차례에 걸쳐 9년간 투옥생활을 하고 추방된 뒤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한 에디시오 엘라 토레 신부가 눈에 띈다.

또 1980년대 중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활동을 지원했고, 이후 한국의 인권운동에 대한 다양한 글을 발표한 데이비드 새터화이트 일본 풀브라이트재단 단장도 포함돼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활동가로 한국의 양심수를 지원했고 아시아 민중운동 자료센터를 설립한 구라타 아키히코 교수의 미망인 구라타 와코(藏田和子)씨와 스미야 미키오 전 도쿄대 명예교수의 미망인 스미야 유코(隅谷優子) 여사도 방한한다.

이밖에 1973년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을 언론인으로서 목격한 뒤 미ㆍ일의 주요 잡지에 한국의 인권침해 상황을 알리는 글을 기고한 짐 스텐츨씨, 1970년대 이전부터 노동사목 활동을 하다 강제추방된 양 노엘 신부, 1989년 한국 민주화운동 지원문제로 안기부에 연행됐던 고다 사토루 목사 등도 포함돼 있다.

해외교포로는 1970년대부터 미주 반독재민주화대책위 위원장을 지낸 박성모 뉴욕한국인교회 목사, 이상철 전 캐나다연합교회 총회장, 강석원 미국 하트윅대 정치학 교수 등이 있다.

기념사업회측은 세계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강연회를 열어 초청인사들로부터 각국의 각종 반민주 악법과 그 청산과정 등에 대해 들을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 잔채 청산 과정, 인도의 식민잔재 청산 과정 등이 소개되는 한편 미국의 국토안보법과 반테러법, 일본의 반테러법, 한국의 국가보안법 등이 논의된다.

sisyphe@yna.co.kr
jongwoo@yna.co.kr
(끝)

등록일 : 09/06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