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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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브리엘라 아르헨티나 부통령과 이영수 외교안보치안 특별보좌관이영수 특보는 2009년 중남미한인총연회장과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역임
서경철 재외기자  |  banava_a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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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1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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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동포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마르타 가브리엘라 부통령(오른쪽)과 이영수 신임 외교안보치안 수석실 특별보좌관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지난 4월 16일,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한국계 아르헨티나인을 외교안보치안 수석실 특별보좌관으로 발탁했다는 소식을 한 지방 언론 종사자를 통해 듣게 됐다.

지인을 통해 전해 들은 것일 뿐 아직 정식보도가 나오지 않아 신임 특보가 누구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마끄리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현재 국회 상원의장으로도 일하고 있는 마르타 가브리엘라 미체티 부통령실에 신임 특보 발탁과 관련된 '부통령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후 5월 10일 오후 국회 상원의장실에서 인터뷰 시간과 장소가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시간에 맞춰 녹음기와 카메라를 챙겨서 상원의장실을 찾은 나는 의장실 앞에서 그 신임 특보를 만났다. 그는 근 10년 만에 만나는 낯익은 얼굴 이영수 변호사였다. 사실 하루 전에 부통령실로부터 신임 특보의 신상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기는 했지만 실제 얼굴을 보니 또 다른 반가움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그 간의 안부를 묻다가 의장실로 안내돼 인터뷰를 시작했다. 부통령과 함께 신임 특보에 대한 인터뷰도 함께 하게 돼 시간을 절약하게 됐다.


서경철 재외기자(이하 서) : 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궁금한 것 먼저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영수 변호사를 대통령 외교 안보 치안 수석실의 특별보좌관으로 발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브리엘라 부통령(이하 가브리엘라) : 이영수 변호사와는 개인적으로 오랜 친구 관계입니다. 특히 마우리시오 마끄리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시절(가브리엘라 부통령은 당시 부시장이었다. 편집자 주) 이영수 변호사가 시 전략기획위원회 수석실장으로 일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당시 그가 전문 법률지식을 통해 주어진 일을 잘 처리했던 것을 우리 모두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패하지 않고 정직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양국 협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계 아르헨티나인이라는 것 자체가 그의 장점이며 또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 : 감사합니다. 이제 이영수 특보께 질문하겠습니다. 이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에서 한 단계 높여 국정에 적극 참여하게 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마끄리 대통령과도 오랜 지인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에 당선되어 집권한 지가 2년이 넘었는데요. 왜 이 시점에서 이번에 본인이 외교 안보 치안 수석실에 발탁되었다고 생각되십니까?
이영수 특보(이하 이영수) : 글쎄요. 저도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는 11월 G20 회담을 하기 위해 현직 대통령으로는 15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시는 것과 맞물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방문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되겠지만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부통령께서 방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양국에 모두 도움 될 수 있는 일들을 성사시키기 위해 저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 : 아직 임명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준비가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앞으로 한국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하여 우선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이영수 :  정식 임명은 얼마 전이었지만 앞서 지난 3월에 이미 내정 소식을 듣고 미리 대체적인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세계적 강대국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그들과 비교해서 어떤 면으로도 밀리지 않고 우위에 서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만 정해 놨습니다.

방법은 좀 더 세밀히 연구해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한국 관련기관이나 한인 단체들과 협조하면서 진행해야겠지요."

서 : 다시 부통령님께 여쭙니다. 마끄리 정부는 외교 파트너로서 한국을 어떤 위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요?
가브리엘라 :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제일 친해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우선 아르헨티나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수년 전부터 대한민국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권하자마자 파트너로 염두에 둔 나라 18개국을 모두 순방했는데 그 중 대한민국에 제일 먼저 다녀 왔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내 마음이 증명된 것 아닌가요?"

서 :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한국을 방문하시고 느끼신 점과 순방 일정을 모두 소화하신 현재의 부통령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가브리엘라 : 2016년 한국을 찾았을 때 기술 집약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산업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발달돼 있어서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교역과 협력을 원하는 나라는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순방 결과 역시 대한민국이 1순위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 생각은 집권 초반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행동으로 옮길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우리들만의 생각이지만 올 가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 방안들을 함께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서: 보좌관님께 다시 질문 드립니다.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 하신 지가 이제 7~8년 정도 되시는데 마끄리 정부 관계자 외에 아르헨티나 정치인들이나 한국의 정치인들과 폭넓은 교류는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어떤 분들과 교류를 하고 계신지요?
이영수 : 상대당 격인 페론당 소속 유력 인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정치인들과는 아직 정식 교류가 없는데요.

제가 이름이라도 아는 분은 임종석 비서실장님과 김종민 의원인데, 오래 전에 그분들이 각각 공무 처리 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하셨을 때 인사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뉴스에 나오면 유심히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 이 특보는 가브리엘라 부통령에게도 이 내용을 스페인어로 다시 전달해 웃음 짓게 했다.)

서:마지막 질문입니다. 남북관계와 진보와 보수의 갈등 등 한국의 현재 정치상황과 사회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영수 : 이번 질문도 한국문제이니 제가 답하겠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화해 무드를 이끌어 내면서 이곳 정치인들은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통령입니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 등의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문밖에도 안 나오던 사람을 불러내서 서로 왕래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분명 큰 진전입니다.

조국이 남북으로 분단 된 지 70여 년 동안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실로 굉장한 사건이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대사건입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고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의 모습인데, 아르헨티나라고 무슨 다른 무슨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여야의 갈등으로 표현되고 있는 한국 내 국회의 파행도 저는 아무 걱정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닫혔던 북한하고도 대화가 시작됐는데 매일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야당 정치인들과는 무조건 화해하고 타협될 것입니다.

진보와 보수의 입장차이로 정치는 물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서로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후 대화를 시작하려고 각을 세우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은 타협하기 위한 몸부림들이라고 보입니다.

김정은과 악수한 문대통령이 야당지도자들과 화해를 못하게 될 리가 없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진정치를 위해 성장통을 겪는 중이며 파행으로 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아르헨티나의 정치인들도 저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제 주변의 견해는 그렇습니다.

서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믿음을 한국인들에게 꼭 전하겠습니다. 


[인터뷰 후기]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비서실에 앉아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하면서 아르헨티나 가브리엘라 부통령 겸 상원의장이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해 봤다. 방송으로만 보던 가브리엘라 부통령은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사석에서 보는 느낌과 방송에서 봤던 느낌이 같은 언제나 가식이 없는 인물인 것 같았다.

인터뷰 중간에 사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드니 얼른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찾아 얼굴을 다시 만지는 모습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여성과 다르지 않았지만 다시 인터뷰가 시작되면 진정성 있는 표정과 억양으로 나름의 개성을 보여주던 두 모습 모두가 그녀의 모습일 뿐이다.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카리스마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로움과 친절함을 무기로 하는 연기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느낌이 그녀를 처음 본 소감이다.

이영수 특보는 21~23대 아르헨티나 한인회장,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세계한인회장 대회에서는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1년 8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부에노스아이레스시(시장 마우리시오 마끄리 현 아르헨티나대통령)의 고위직 시공무원으로 발탁돼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같이 의장실을 나오던 이영수 특보는 기자에게  미소 지으며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더 전했다.

“공식적인 업무는 5월 20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현재는 표면에 나서지 않고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제 힘이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제 위치에서 이곳의 우리 동포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면 수석실 내에서 한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과의 일을 맡을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과의 관계는 제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조만간 한국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정치적 롤 모델인 문대통령을 찾아뵙고 사인이라도 한 장 받아 대대손손 가보로 남기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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