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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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03년 ‘재외동포신문 창간사’2003년 4월 1일 창간호에 실린 이형모 발행인 창간사
이형모 발행인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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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4  1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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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이 올해 4월에 창간 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기념하고 창간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2003년 4월 1일 재외동포신문 창간호에 실린 이형모 발행인의 창간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 이형모 발행인
2003년은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올해 1월 13일은 미국이민 1백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올해를 ‘한인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하와이 주정부도 올해를 ‘미주 한인이민 1백주년의 해’로 지정‧선포했으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1월 13일을 ‘한인이민 1백주년 기념일’로 선포하고 축하했습니다. 재미동포는 2백만 명을 넘어 나라별로 보면 가장 많은 숫자를 점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재외동포의 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20세기가 시작되던 백 년 전, 우리나라는 조선왕조가 관료의 부정부패와 정치집단의 타락으로 구미열강과 일본의 식민지 침략 앞에 속수무책 망해가는 시기였습니다. 일제 식민지 35년 세월이 지나 1945년 해방 이후 나라는 분단되었지만 한반도 남쪽에서는 1948년 정부를 수립하고 50여 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유럽보다 2백년 늦게, 일본보다 1백년 늦게 경제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하여 30여 년 만에 ‘산업혁명’을 해내고 세계 12위 교역국가로 우뚝 선 것입니다.

전환시대의 과제

눈부신 ‘경제적 자본축적의 성취’ 이후에 닥쳐온 IMF 경제위기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많은 것을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려고 몸부림치면서 우리나라는 20세기를 끝내고 21세기를 맞이하는 ‘전환시대’에 섰습니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4대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이 21세기에 살아남고 번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전환시대의 과제’입니다.

IMF 위기의 뼈저린 실패를 통해 깨달은 것은, 경제적 자본 축적만으로는 절반의 성공일 뿐이고 법과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서 정직‧투명하게 법대로 운영하는 사회 시스템을 갖추고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정신적 가치를 찾아내야만 희망의 21세기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년 2월 새로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모아지는 안팎의 기대와 열망도 검찰과 법원, 정치와 정부를 개혁해서 ‘법과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평화와 상생’의 정신적 가치를 세워 달라는 것입니다.

상생과 평화

작년 6월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과 7백만 길거리 응원단의 열정은 한국인과 세계인들을 모두 놀라게 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 그리고 열광적인 거리응원과 질서정연한 뒷마무리는 전 세계인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이 한국 대표팀의 성공을 아시아의 자부심이라고 기뻐해 주는 것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은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상생과 평화를 추구한다면 그들에게 신뢰와 존경도 받을 수 있겠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평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인 동시에 21세기 한민족의 생존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웃나라들과 만나기 전에 ‘평화와 상생’을 먼저 나눠야 할 대상은 2천4백만 북한동포와 7백만 재외동포입니다.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따뜻해진 남북관계는 더욱 발전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세계화의 시대적 조류 위에 전 세계 7백만 재외동포와 긴밀한 유대를 도모하기 위하여 ‘미주 한인이민 1백주년의 해’에 재외동포신문을 창간합니다.

재외동포에 참정권을

올해는 재외동포들과 관련한 중요한 현안들이 있습니다. 재외동포의 자격과 위상을 규정하는 재외동포법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연말까지 개정해야 합니다. 현행 재외동포법은 1948년 정부수립 전에 모국을 떠난 중국과 CIS 지역의 동포 약 3백만 명을 재외동포의 범위에서 제외했습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가장 중요한 권리는 참정권입니다. 외국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한국여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2백60만 재외국민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해야 합니다.

재외동포재단의 위상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97년 출범한 재단은 지난해 예산규모가 2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여권 발급 때 지불하는 국제교류기여금 제도가 올해로 끝난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이 기금을 재외동포재단에 귀속시켜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과 관계증진을 제고해야 합니다.

21세기 지구촌 한인공동체를 향하여

21세기 한국의 생존전략과 비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해낼 뿐 아니라 ‘평화와 상생’의 정신적 가치를 앞세워 동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남북한 동포 7천만이 살기에는 비좁은 한반도에서 새로이 천만 명 이상이 나라 밖으로 나가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밖에 나가 사는 것이 불편하거나 쓸쓸해서는 안됩니다. 안팎이 함께 사는 21세기 지구촌 한인공동체 발전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재외동포신문은 재외동포의 참정권을 비롯한 권익과 편의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한인사회 내부의 문제점들도 많습니다. 여러 나라의 한인공동체들이 타민족들과의 조화와 결합을 잘 하지 못해서 배타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내부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관심과 협력으로 서로의 성공을 도와야 합니다.

재외동포신문의 출발은 작지만 7백만 재외동포들의 네트워크로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국 정부와 시민사회, 재외동포사회를 잇는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안팎 동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2003년 4월 1일
발행인 이형모

   
▲ 재외동포신문 창간호(2003년 4월 1일)
   
▲ 2003년 4월 1일 재외동포신문 창간호에 실린 이형모 발행인의 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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