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18:57 (금)
대한노인회 아르헨티나지부 고화준 지회장
상태바
대한노인회 아르헨티나지부 고화준 지회장
  • 서경철 재외기자
  • 승인 2018.03.27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까지 4년 간 사무총장 역임, 다시 회장으로 노인회에 봉사 결심

(사)대한노인회 아르헨티나지부 새 지회장이 3월 18일 탄생했다.

당초엔 새 지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100,000페소(약 500만원)에 달하는 기탁금을 내면서 봉사직 회장에 출마할 회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무보수로 노인회 사무총장으로 봉사했던 고화준 씨가 회장직에 나섰고 찬반 투표를 거쳐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고화준 신임회장을 만나 그동안 쌓인 노인회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노력과 향후 운영 방침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고화준 (사)대한노인회 아르헨티나지부 신임 지회장
Q : 우선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신임 고 회장님께서는 지난 4년 동안은 사무총장으로 일하셨고 이번에 신임 지회장까지 되셨는데 노인회 활동을 시작하기 된 특별한 동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고 : 예 감사합니다. 우리 노인회가 본국 (사)대한노인회에 가입되면서 임의단체 시절과 달리 갖춰야 할 행정 체계들이 많아지면서 사무총장이 역할이 커지게 됐어요. 그런데 무보수봉사직이다 보니 사무총장으로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할 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그 즈음 원로 두 분의 끈질긴 권유와 설득을 받고 사무총장 일을 맡게 됐습니다. 평소 동포사회와 노인회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시던 두 분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적이 많았었거든요. 그 분들 제안을 받고 저도 노인회 의식 개선 운동에 도움을 주고자 무료 봉사하기로 마음 먹고 4년동안 사무총장 직을 맡아왔습니다.

Q : 4년 전 노인회 사무총장으로 일한다고 하셨을 때 가족들이나 친지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고 : 가족은 물론이고 주위에 많은 분들이 노인회에서 흙탕물 묻힌다면서 말렸었습니다.

당시는 노인회가 동포들로 부터 많은 불신을 받고 있을 때였었지요. 존경과 위함을 받아야 할 노인 어른들이 질시(疾視)의 대상이 되고 불신(不信)의 온상지가 되어 있었던 때이니 그런 반응이 자연스러웠습니다.

Q : 사무총장 임기 동안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고 : 어수선했던 노인회가 원칙과 체계를 갖추고 안정되게 정착 되는가 싶더니 사무총장으로 발을 들여 놓은 지 1년 만에 또다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날 노인회 관련 불미스런 일들은 대부분 자리다툼과 회계착오에서 비롯되었던 것이 보통이었었는데 당시는 성격이 사뭇 달랐습니다. 노인회관 주소로 법인체를 허위 등록시킨 일로 저를 포함해 회장, 부회장 세 사람이 회관을 무단점거 했다며 형사고발 하여 사법기관에 고소당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들은 사무총장 재직 시 원로 두 분과 함께 깨끗이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노인회에 들어와 보니 아무 기록이 없어 모든 장부를 새로 만들고, 모든 기록을 남기고 보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재하는 절차가 없으니 찬조를 받아도 회장 주머니에 집어넣고 지출도 영수증과 회계장부만 있어 어디에 어떻게 썼다는 기록이나 결재체계가 없었습니다. 어떤 분의 얘기로는 수입란에 기록해야 할 찬조금을 지출란에 기록해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Q : 이후 노인회가 사무행정면에서 체계화되고 회원들에 이익을 주기 위해 여러 방면의 개선작업이 시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만큼 홍보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무총장 재직 시절 노인회 자체 사업으로 시작돼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생각되는 사업들이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 예 모두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진행한 일들이라 하나하나 모두 생생히 추진과정이 기억납니다.

첫째, 투명한 회계 정리를 하기 위해 전표 제도를 도입해 회장이 꼭 결재를 하게 했으며 수입은 노란 전표, 지출은 파란 전표로 구분해 결재없는 지출은 불가능하도록 하고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언제나 기록되게 했습니다.

둘째,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서 노인의 이미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각 교회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는 노인들을 부를 때 어르신, 어르신네 라고 부르도록 설교시간이나 광고시간에 강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셋째, 노인 회원들 스스로 의식 개선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주일에 닷새에 걸쳐 역사, 취미, 건강, 스마트폰 사용법, 레크레이션 등 교양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넷째. 회원들의 건강을 위해 전문의를 초빙해 강의를 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건강에 대한 자료들을 발췌해 ‘건강생활’이라는 7페이지 정도의 책자를 일주일에 한 번 만들어 회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다섯째, 이민생활 동안 앞만 보며 달려온 노인회원들에게 좋은 글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교민사회에 노인회의 인식을 새롭게 갖게 하기 위하여 회지를 만들기로 하고 임원회의 결의와 중앙회의 허락을 받고 월간지 ‘백세시대’를 발간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는 절대적인 지지와 승인을 받아 중앙회가 참고하도록 백세시대 신문을 무료로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감당키 위해 하루 4시간 정도만 자며 강행군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오전 점심 때 까지 또 저녁에 돌아와 새벽 1시까지 노인회를 위한 자료를 얻기 위해 컴퓨터와 씨름했고 또 새벽 5시면 또 교회에 나가 하나님께 노인 회원들을 위한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Q : 그렇게 힘들게 사무총장으로 봉사하신 뒤 이번에 다시 회장에 중책을 스스로 맡게 된 이유나 동기가 있으신지요?
고 : 무보수 사무총장으로 봉사하는 기간에 억울한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지요. 하지만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100,000페소의 기탁금을 내면서까지 다시 봉사의 길을 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살려 주셨습니다. 저는 월남전에 참전해 머리에 파편이 8개나 박히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죽었다가 살아났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목숨을 살려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웃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고 한국에서도 소외당하는 분들을 위해 시간과 젊음을 바쳐 잘살기 운동을 전개하여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또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 사는 집도 8명이나 되는 분들이 아무 조건 없이 돈을 빌려줘서 샀습니다. 빌려줬다기 보다 집을 사 주신거지요. 그 사랑을 갚기 위해 봉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약하고,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 안에는 노인들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노인들의 결합체인 노인회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Q : 인터뷰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습니다. 당선소감을 아직 묻지 않았네요. 당선소감이나 노인회 운영에 대한 향후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고 : 특별히 당선소감이라 질문을 하시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나열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연구를 하고 정리를 해서 다른 날 발표 하는 것으로 미루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장 당선이 확정되고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노인회뿐만 아니라 우리 동포사회가 전반적으로 이제는 ‘의식변화운동’이 필요한 때라고들 하더군요. 열심히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보고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 회장님, 바쁘실텐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뜻하신 대로 노인회가 잘 발전하길 빕니다.
고 : 감사합니다. 앞으로 노인회가 추진하는 일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