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재한 조선족 집중조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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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재한 조선족 집중조명 (4)
  • 흑룡강신문
  • 승인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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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수교10주년기념 특별기획

팽창하는 욕망 방향없는 《럭비공》 (4)

기자 진종호

일본의 저명한 사상가이고 군사가인 도꾸가와 이에야스 (德川家康)는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줄 아는 것도 지혜일뿐만아니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철리 담긴 말을 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위험요소를 감수하면서 한국행을 시도한 조선족들이였기에 돈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일부 조선족들은 지나치게 팽창하는 치부욕으로 기로에 들어서고 있으며 어디로 튈지 방향을 예측할수 없는 럭비공처럼 너무나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한국법에 저촉되는 일도 서스럼없이 저지르고 있어 조선족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가져다 주고 있는 사건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저명한 일간지인 "중앙일보"에서도 조선족 범죄와 조선족 륜락녀들의 현황을 전문 보도함으로써 이는 간과할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이면 경마대공원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에는 조선족들이 상당히 탑승하고 있는 것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 이중에는 평소 건축현장이나 회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저 심심풀이로 경마장을 찾는 조선족도 있지만 일확천금을 바라보고 전문 직업으로 삼는 조선족들도 적지 않다. 흑룡강성 오상시에서 온 최모씨는 2년간 건축현장에서 힘들게 모은 3000만원을 모두 경마장에 처넣고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정신차리기는 고사하고 친구나 고향사람, 친척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꾸어서 경마장으로 달려가고 있단다. 한 조선족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최모씨와 류사한 경마장상습출입조선족들이 어림잡아 300∼400명은 실히 될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서울의 워커힐호텔 카지노도박장을 찾는 조선족들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이곳을 출입하는 조선족들은 사업가들이 대부분인바 피해액수도 경마나 기타 도박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할빈시의 한 조선족사업가는 이틀사이에 한화로 1억2천만원을 날려버렸으며 카지노도박장에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날린 사람들도 300여명에 달할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이나 건축현장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조선족동포타운을 중심으로 전문 조선족들이 모여서 하는 마작판이나 포카판도 엄청나게 많은바 하루저녁 판돈이 적게는 몇십만원 많아서 수백만원 심지어 천만원이상에 달하는 도박판도 있다고 한다. 마작판이나 포카판을 전전하며 이를 직업으로 삼는 전문도박군들도 많다고 하니 이는 단순한 취미나 오락을 넘어서 한몫 보려는 기형 치부심리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법으로 금지된 다단계판매회사에 다니는 조선족들도 많은 것으로 밝혀져 피해액도 클것으로 보고 있다. 찬반논란이 많은 다단계판매의 시야비야를 따질수는 없지만 인맥이나 경제력이 약한 중국조선족들에게 있어서 한국에서의 다단계판매 성공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이다. 결국 중국조선족들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G 다단계판매회사에 참여한 조선족들이 가장 많았는바 불완전한 집계에 따르면 2000∼3000명에 달할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일 양복에 넥타이를 받쳐입은 조선족 "사장님"들이 출근하고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21세기 류통의 새 시대를 열고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선전하는 다단계판매의 유혹에 끌린 부분적 조선족들이 결국엔 동족을 피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룡강성 할빈시에서 온 김모씨는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잘 살자는 친구의 권유로 이 다단계판매회사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동안 아껴모은 1000만원을 다 밀어넣고도 하선을 찾지 못해 두손들고 나앉았다고 한다. 이와 류사하게 인정에 못이겨 다단계판매에 참여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더욱 한심한 것은 아직도 중국조선족들을 거대한 중국시장진출의 선봉으로 추켜세우며 사기를 일삼는 다단계판매회사의 작법을 간파하지 못하고 실날같은 성공희망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조선족들이 늘어 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의 조선족 범죄도 늘고 있어 경찰당국의 긴장을 부쩍 사고 있다. 물론 이속에는 순간적인 자존심에 의한 보복행위나 살인등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폭력범죄도 있지만 리익권을 노린 조선족폭력배들이 가담하는 용의주도한 범죄도 많았다. 연변, 흑룡강, 심양등 지역으로 나뉘는 조선족폭력배들의 활동반경은 주로 조선족동포타운인바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상대해 보호비 명목으로 현찰과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 이외에 마약운반책이나 청부살인, 밀입국브로커, 공문서 위조알선책등으로 활동하는 조선족조직폭력배도 있어 한국경찰당국의 지명수배령을 받은 범죄용의자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은 조선족녀성이나 한족녀성을 사창가에 팔아넘겨 이익을 챙기는 인신매매에도 참여해 공중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조직폭력배들과 결탁해 세력기반을 위한 조선족조직폭력배들간의 지역쟁탈도 치렬해 한국경찰측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재 서울구치소나 영등포구치소, 안양구치소, 수원구치소 등 서울, 경기 지역 구치소들에 수감중인 외국인 범죄자중 반수이상이 조선족이라고 하는 사실이다.

돈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조선족녀성들도 늘고 있어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인천 지역에서 티켓다방이나 노래방, 안마시술소, 사창가를 전전하는 20∼30대 조선족 녀성들도 3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불임증에 걸린 한국인부부를 위해 아이를 낳아주고 돈(일반적으로 천만원 가량)을 받는 대리모도 속출했는바 서울 모 불임증치료 병원의 말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대리모중 반수이상이 조선족녀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부 조선족녀성들은 포르노배우로도 출연하고 있어 인터넷성인사이트검색시 고향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일도 가끔 있다고 한다. 이들중 극소수의 녀성들이 생활고에 못이겨 매춘에 참여한 외에 다수는 향락을 추구하는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륜락녀로 전락된 사례가 많았다. 돈이면 만사OK라고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과소비에 물젖어 돈도 별로 모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변에서 왔다는 K양은 5년전 한국에 와서 줄곧 서울 영등포의 모 안마시술소에서 근무하며 모텔이나 호텔같은 곳을 드나들었지만 올 4월 함께 근무하던 한국녀성의 신고로 강제추방 당할시 수중에 500만원짜리 예금통장 하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요즘 사창가를 찾는 한국인들 사이에 조선족녀성이 값도 싸고 서비스도 확실하다는 풍문이 돌 정도라고 하니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리모 형사의 말에 따르면 관할지역에 조선족타운이 형성되면서 문제점도 많아 전문단속반을 구성했다고 한다. 이같이 도박장이나 사창가를 전전하고 마약이나 조직폭력에 가담하는 중국조선족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고 전반 중국조선족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은 명기해야할 부분이다. 변형된 치부욕으로 "코리안드림"이 퇴색해버리는 결과는 우리 스스로 자초하는 점도 많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삶을 개척해간다면 돈도 명예도 모두 찾아올수 있지 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