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차 재외동포포럼 “재외한인과 민족이라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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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차 재외동포포럼 “재외한인과 민족이라는 ‘그림자’”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8.01.2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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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원 교수 ‘재일한인을 중심으로’ 주제 발표···재외한인사회와 한국사회의 연대 강조

▲ 사단법인 재외동포포럼과 재외동포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재외동포신문이 후원한 제90차 재외동포포럼이 지난 1월 25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재외동포포럼과 재외동포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재외동포신문이 후원한 제90차 재외동포포럼이 지난 1월 25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 인사말하는 조롱제 이사장
재외동포포럼 조롱제 이사장은 “맹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번째 포럼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통해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포럼에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송석원 교수가 연사로 나서 “재외한인과 민족이라는 ‘그림자’:재일한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송교수는 프랑스 출신 독일작가 샤미소의 “페터 슐레밀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책속에 등장하는 ‘그림자’ 의미를 설명하며, “그림자 없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모두 한민족, 코리안이라는 그림자를 지니고 살아갑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그는 “재외한인사회 중 재일한인의 경우 한국(인)의 그림자 존재양태는 ‘일본과 한국’, ‘올드 커머와 뉴 커머’, ‘1세와 2·3세’, ‘민단과 조총련’ 등으로 나뉘어 끊임없는 갈등과 적응의 진자운동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송석원 교수의 발표 모습

그는 ▲박중호, 「埓 外」, 『北方文芸』 320호, 1994, ▲김창생, 「三姉妹」, 『民濤』 10호, 1990, ▲양석일, 「祭祀」, 『狂躁曲』, 筑摩書房, 1981 ▲김시종, 「똑같다면」, 『化石の夏』 , 海風社, 1998 등의 재일한인 문학작품 내용을 소개하며 이 같은 양상이 잘 나타나 있음을 설명했다.

송교수는 또 “재일한인들은 한일관계, 한국의 국내정치, 남북관계 등의 단면이 투영되는 삶을 살아오면서, 재일한인들만의 특별한 아픔이 있다”고 말하며, “혐한과 헤이트 스피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사회 저변에서는 ‘~를 돕는 모임이나 생각하는 모임’ 등 재일한인들과 연대하는 흐름은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한인이라는 그림자가 과거에는 숨기고 싶은 존재, 고독한 존재로 인식되었다면, 지금은 일본사회 내부와의 연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일한인들의 연대가 그들 내부사회와의 연대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연대, 나아가 다른 재외한인들과의 연대라는 부분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사회와 재외한인사회와의 연대가 통일한국의 출발점이다”고 재외한인이라는 ‘그림자’를 공유하는 이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각 나라마다 문화차이, 이민사회 역사들이 달라 재외동포사회 간의 연대가 어려운 것 아닌가? 우리 한민족이 가지고 있는 기질이 이민사회에 적응하고 동화하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어떻게 변화하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송교수는 이민 1세와 이민 2·3세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일한인사회는 과거 한일 관계에서 지배, 피지배 관계에 있었다는 점이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며,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점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인 재미한인사회와 달라 기본적으로 배제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민사회가 일본이냐, 미국이냐는 차이도 있겠지만 개인별 훈육 및 사회화의 과정에 따라 코리안이라고 느끼는 개인차가 있어 이를 지역별로 나누긴 힘들다”고 말했다.

▲ 송석원 교수의 발표 모습

이 밖에도 “평창동계올림픽 성금으로 동포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민단에서 2억엔을 전달했고, 과거 88올픽때도 500억원의 성금을 내는 등 조국에 기여한 바가 큰 재일동포사회의 가치를 좀 더 높게 평가해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이 날 포럼에서는 새해 들어 첫 번째로 열린 포럼을 기념하기 위해 포럼 회원인 윤경숙 시인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시낭송을 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시낭송을 하는 윤경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