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처음 소개된 한국 사찰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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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처음 소개된 한국 사찰 음식
  • 이혜미 재외기자
  • 승인 2017.12.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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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문화사업단 스님들 브라질 현지인들에 황매실 샐러드, 연잎밥 등 선봬

▲ 브라질한국문화원에서 12월 7일과 8일 ‘퓨전요리의 천국’을 주제로 사찰음식 시연회가 개최됐다. 시연 장면을 보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 브라질한국문화원)

브라질에 처음으로 한국 사찰 음식이 소개됐다.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은 12월 7일과 8일 상파울루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퓨전 요리의 천국’을 주제로 한국 사찰음식 시연회를 개최했다.

7일에는 한식강좌 수강생들이 천연 식재료를 사용해 사찰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함께 채소를 다듬는 법도 익히는 등 체험교육이 진행됐다.

8일에는 사찰음식 지도 법사인 형민 스님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함께 맛보며 음식 이야기를 나누는 시연회가 이어졌다.
 
▲ 브라질한국문화원에서 12월 7일과 8일 ‘퓨전요리의 천국’을 주제로 사찰음식 시연회가 개최됐다. 사찰음식 지도법사 형민스님이 차려낸 사찰음식 (사진 브라질한국문화원)

형민 스님은 황매실과 더덕 샐러드, 오미자차 등 4가지 전채음식에 이어 연잎밥과 버섯국에 우엉두부조림, 감자전, 연근전 등 여섯 가지 반찬을 올린 정식 식단을 차려냈다.

사찰음식을 처음 접했다는 한 브라질 요리사는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약간 낯설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는 음식이라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색다른 맛과 향에 반했다”며 “머지않아 세계 각국의 퓨전요리가 모인 이곳 상파올루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상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브라질 전역에 사찰음식을 통해 한식과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현지어로 사찰요리책 제작 및 현지인 방문 지원 및 템플스테이 제공 등 다각적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함께 준비한 원경 스님은 “한국 불교의 문화적 자산 가운데 하나인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직접 음식을 만든 형민 스님은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건강한 생존과 궁극적 깨달음,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자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사찰음식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시연회에는 브라질 상파울로 총영사관 홍영종 총영사, 브라질 한인회 김요진 회장, 상파울루 한국교육원 김소연 원장, 한국 기업 관계자와 브라질 언론의 문화·요리 담당 기자, 유명 레스토랑 요리사 등 70여 명이 참석해 브라질에서는 색다른 한국 사찰음식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