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캄보디아 안과 환자 160명에게 빛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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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캄보디아 안과 환자 160명에게 빛 찾아줘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11.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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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미루던 캄보디아 환자들에게 백내장수술 비용 전액지원

▲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프놈펜 안과종합병원에서 현지 안질환 환자들의 수술을 지원한 전북은행, 프놈펜상업은행과 의료진들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는 무더운 날씨에 자외선도 매우 강한 나라다. 자외선이 워낙 강한 탓에 돼지고기가 며칠이 지나도 썩지 않을 정도다. 강한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농촌 지역으로 들어갈수록 백내장이나 녹내장에 걸린 환자수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강한 자외선이 원인인 백내장과 녹내장 같은 질환은 사실 의료수준이 높은 국내에선 간단한 수술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선 암만큼이나 치료하기 힘든 난치병으로 손꼽힌다. 열악한 의료수준과 환경 탓 때문이다. 수술에 필요한 전문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과 전문 의료진도 그 수를 헤아릴 정도로 적어, 제대로 안과수술을 받기가 쉽지 않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일부 환자들은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인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수술을 하러 갈 정도다. 심지어 터무니없이 비싼 병원비 부담에 수술 시기를 미루다 결국 실명에 이른 케이스도 적지 않다.
 
▲ JB금융지주그룹 계열 프놈펜상업은행 봉사단원 10여명도 안질환 환자들의 진료카드를 대신 작성해주고 통역업무를 맡는 등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실명 환자수가 해마다 최소 2천명 이상 발생한다는 정부 통계도 있다. 남은 한쪽 눈의 시력을 지키기 위해 문제가 생긴 안구를 그대로 적출하는 경우도 이 나라에선 그리 놀랄 만한 일이 못된다.

그런 가운데, JB금융지주그룹계열 전북은행(행장 임용택)과 캄보디아 현지에 진출한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행장 신창무)이 힘을 모아 실명위기에 처한 안질환 환자 160여명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 인솔하에 캄보디아를 전격 방문한 JB금융지주그룹 사회공헌봉사팀은 분당소망병원, 푸른 안과 등 한국에서 파견된 최고수준의 안과 전문의료진, 그리고, ‘더 프렌즈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봉사단원 20여명과 함께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앙둥 국립안과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술에 참여, 하루 평균 60여명의 환자들의 안과수술을 마쳤으며, 은행 측은 환자들의 수술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한편, 환자들을 진료와 안내를 돕는 등 의료봉사활동을 지원했다.

은행 측 관계자는 이번 의료봉사프로그램에 캄보디아 적십자사와 ‘시력 재단(Sight Foundation)’, 락사 코마 재단(Raksa Koma Foundation)’, ‘유스 포 마더랜드 협회(Youth for Motherland Organization)’ 등 현지 의료관련 기관과 비정부기구들도 함께 협력해 안과환자들의 수술을 도왔다고 밝혔다.
 
▲ 전북은행측은 3일간 무려 180여명의 안질환 환자들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전날 백내장 수술을 받고 퇴원수속 중이던 여성 환자 스레이 소포안씨(55)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수년째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도 병원비가 비싸 수술은 엄두를 못 내었는데, 이렇게 무료수술을 받아 굉장히 행복하다”며 수술에 도움을 준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료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먼 시골에서 한달음에 달려 왔다는 환자의 큰 딸 꼰티아씨(24)도 엄마의 손목을 꼭 쥔 채 눈물까지 글썽이며 “한국인들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부분을 반드시 캄보디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으며  비록 준비과정에서 현지병원의 사정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이번 의료봉사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현지 환자들의 수술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최소 1~2회 이상 현지를 방문해 환자들의 안과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현지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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